대직원 서면 메시지 전달…조기통합 효과·필요성 강조
"2.17합의서 종신보험계약서 아니다"…외환 노조 겨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은행장의 '조기통합'을 두고 본격적인 직원 설득에 나섰다. 조기통합의 효과와 필요성에 힘을 실으면서 행내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14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왜 지금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대직원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가 지난 7일 처음으로 조기통합에 대한 대직원 메시지를 전달한지 일주일만으로, 이번에는 조기통합이 직원들에게도 더 나은 대안임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2.17합의서가 영속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계약서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현재 외환은행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2.17합의 이행에 따른 5년 독립경영 보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기통합 논의를 통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을 더욱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 행장은 "상황이 유동적이며 불확실한 2017년까지 2.17합의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논의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며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합 원칙과 통합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 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수익창출과 비용 절감효과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악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타금융권은 인력과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하지만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통합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효과 등 통합시너지라는 대안이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 그 시기를 더욱 앞당겨 통합에 따른 이익을 전 직원과 나눠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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