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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3대 변수…노심 포옹 해낼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조은임 기자] 하나금융그룹 임원진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결정하면서 통합시너지 효과와 노조의 반발 설득, 그리고 첫 통합은행장이라는 3대 변수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하나·외환은행 임원 135명이 워크숍을 갖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는 외환은행 노조 측과 외환은행의 명칭과 법인을 5년간 유지한다는 합의를 했지만 통합이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조기통합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연간 3121억원으로 분석했다. 정보기술(IT) 통합관리를 통한 중복 투자 방지와 외화부문 통합 시너지 등으로 비용을 연간 2692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외환은행의 수출입 등 외국환 경쟁력과 하나은행의 PB업무 등 두 은행 간의 강점을 공유하면 연간 429억원 가량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초 통합은행이 출범하게 될 경우 당초 계획보다 3년 빨리 통합이 앞당겨져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영역에서의 업무 습득, 국내외 MBA 제도 등 경력 개발 기회 제공 등 개인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은 쉽게 무마되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두 은행의 실적부진이 경영실패라고 몰아붙이고 있고 대규모 거리행진 및 각종 결의대회를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노조도 진정성을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지만 향후 두 은행 간의 임금격차 해소와 직원재배치 등의 난제를 잡음 없이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목표대로라면 내년에 탄생할 통합은행의 최초 은행장이 누가 되느냐도 은행 내외부에서 모두 관심을 두는 사안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임기가 1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년에 재신임을 받아 통합은행장으로서 역할을 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외환노조의 강력한 반대를 설득해 통합은행이 출범한다면 하나은행측과 외환은행측 모두 1대 통합은행장이 누가 선임될 지에 큰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외환은행 임직원들에게도 작지 않은 위로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통합형 인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면 규모 면에서도 점포수는 975개로, 총여신 규모는 200조원으로 확대된다. 점포수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르게 되고 총여신 규모도 현재 선두인 국민은행을 따라잡을 수 있다. 통합에 따른 활동고객 수도 550만명으로 늘어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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