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평사 4곳, 매출 814억…전년比 91억(10.1%) 감소
점유율 NICE신용평가(33.9%), 한국신용평가(33.2%), 한국기업평가(32.8%) 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지난해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 4곳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액은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91억원(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회사채는 지난해 총 116조3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대비 12조4000억원 줄었고 ABCP는 114조6000억원으로 35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NICE신용평가(33.9%), 한국신용평가(33.2%), 한국기업평가(32.8%) 순으로 3사가 시장을 균점하고 있었다.
지난해 신용평가회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발행업체 수는 총 1110사로 전년 대비 62개사(5.9%) 증가했다. 투자적격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001개사로 전년 대비 36개사(3.7%) 늘었다. 투기등급(BB∼C등급) 업체수는 109개사로 같은 기간 26개사(31.3%)에서 크게 확대됐다.
작년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 등급 정확성 측정지표인 연간 부도율은 1.08%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0.50%로 최고 수준이었다.
최근 10년간 부도율 추이는 2008년 금융위기부터 2010년까지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2011년 이후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특히 BBB등급 구간 부도율은 3.52%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투기등급 부도율은 2012년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15.66%)이었으나 작년에는 6.42%로 급격히 감소했다.
기간 경과에 따라 부도가 발생한 비율을 일컫는 평균누적부도율은 A등급에서는 한신평이 낮았고 BBB등급에서는 한기평이 낮았다. 나신평은 A등급 및 BBB등급 전 구간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1998~2013년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고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고 등급 간 부도율 역전현상은 없었다. AAA 및 AA등급에서는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고 A등급의 평균누적부도율은 0.84% 이내였다. 투자적격등급의 평균누적부도율은 1.5% 이내이고 투기등급은 6.8∼15.0% 수준으로 투자적격등급과 투기등급 간 차이가 컸다.
연초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됐는지를 확인하는 신용등급유지율은 A등급 이상에서는 소폭 상승했으나 BBB등급은 2011년 82.20%에서 연속 하락해 작년 71.83%를 기록했다.
1998년부터 작년까지 신용평가회사의 평균 신용등급유지율은 75.85%로 3사의 비율이 대체로 유사했다.
2010년 이후 투자적격등급의 등급 상향비율은 하락해 지난해 2.5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기등급에서의 등급 하향비율은 상승해 3.40%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및 STX팬오션 등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2013년 투자적격등급 구간의 부도율이 상승했다"며 "등급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투기등급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투기등급의 비중이 1998년 41.4%에서 작년 9.8%까지 하락한 것도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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