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간택지 전매제한 12개월→6개월
부동산 시장 양극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수도권 민간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끝낸 인기 단지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특정 단지로 관심이 집중돼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민간택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시장 위축으로 시세 차익에 따른 투기 가능성이 낮아진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며 "5만5000여가구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민간택지의 전매제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섰던 서울 강동구 '래미안 강동 팰리스' 아파트는 전매기간 완화 소급적용을 통해 오는 7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평균 1.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이 단지는 현재 90%를 넘어섰다.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와 '영등포 래미안 프레비뉴' 아파트 등도 오는 7월부터 전매가 가능해진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 분양권 거래 시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기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요도 함께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서울 가락동 A공인 관계자는 "2·26 대책 이후 시장이 한풀 꺾인 이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투자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매제한 완화가 분양권 거래는 물론 신규 분양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지가 좋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낸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전매제한이 풀린 일부 단지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 시장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위례신도시, 강남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중소형 물량 등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의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