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환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낙 변동폭이 큰 탓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면 자칫 기업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최근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한 '환율 SOS 제도'를 시행 중이다. 우선 딜링룸 내에 직통전화를 설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담 직원과의 실시간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경험이 풍부한 외환 전문가가 현재의 외환시장 동향 및 향후 환율전망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상품 등에 대해 상담을 제공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식품 수출업체 외환업무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우수한 '농식품 및 신선 농산물 수출기업'을 추천하면 농협은행은 추천된 농식품기업에 대해 외국환 특화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환율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식품 수출기업에 수출금융관련 수수료와 환율 우대 등도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지역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울경 파생상품 데스크'를 지난 2월부터 설치해 운영 중이다. 부울경 파생상품 데스크는 외환사업부 내의 별도 전담팀으로 외환딜링과 관련 리스크 관리 업무경험이 풍부한 전문 직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환율 동향 상담과 중소기업에 적합한 환리스크 관리,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70여개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 컨설팅을 진행해 왔으며 기업 자금 및 재무 담당자들에게 매 영업일 외환시장 동향도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 헤지-메신저'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월별 목표환율을 산출하고 이 범위 내에 근접하거나 벗어나면 문자메시지와 메일로 통지해 헤지 타이밍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메신저는 2012년 출시돼 현재 230여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IBK 인터넷FX선물환거래'도 운영 중이다. 이는 은행에 나오지 않고도 선물환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헤지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1500여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환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