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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금융위기 이후 기업, 준금융기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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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의 전파 경로가 달라졌다"면서 "세계 경제는 은행부문의 역할이 중시되던 첫 번째 국면을 지나 기업부문의 역할이 확대되는 두 번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14 한은 국제컨퍼런스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잠재력 확충'에 참석해 '글로벌 유동성의 두 번째 국면'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런 시각을 전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세계적인 은행들이 유동성 파급 경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주로 유럽계 은행들이 미 달러화를 조달해 차입(레버리지)을 통해 신용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010년부터 시작된 두 번째 국면에 접어든 뒤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이 신흥시장국 기업들의 외화채권에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유동성 전파 기능이 확대된 두 번째 국면의 주요 특징으로 먼저 "위기 이후 각국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전파경로로서 은행부문의 역할이 축소된 반면, 신흥시장국의 대외 외화자금 조달에서 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특히 "금융발전 정도가 낮은 신흥시장국들은 무역개방도에 비해 자본개방도가 저조하고 은행의 대외차입에 많은 규제가 남아 있어 기업의 대외 외화자금 조달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다국적 기업은 해외자회사를 통해 역외에서 외화채권 발행으로 외화를 조달하여 자국 금융기관에 자국통화 금융자산(예금)으로 보유하는 캐리트레이드를 실행한다"면서 "이는 다국적기업이 글로벌 유동성의 전파과정에서 외화자금 조달을 통해 자국 금융기관의 대출능력을 확대시키는 준금융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두 번째 국면의 글로벌 유동성 규모 측정을 위해 "각 국의 기업예금을 모두 미 달러화로 환산한 후 합산한 글로벌 기업부문 통화지표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 현황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부문 통화지표는 개별국가의 통화량 변동뿐만 아니라 미 달러화 대비 환율변동에도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경기순응성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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