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 경제 불확실성 잘 극복할 것"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는 6일 "한국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세계경제위기와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G20(주요 20개국)의 역할'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제조업 경쟁력이 매우 튼튼하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튼튼하고 탁월한 제조업 경쟁력으로 위기 때마다 '브이(V)'자 반등을 해왔다"면서 "너무 암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줘 경기침체에 대한 완충제 역할을 해줬다면서 우려할 필요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은 환율이 자동적인 완충작용을 해줘서 (경제가) 반등하는 기반을 마련해주고는 했다"며 "환율 상승이 경기침체에 대한 예방주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과거 두 차례의 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 한국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1997년이나 2008년에는 외환위기가 유동성 위기로 번져 중소기업 등 취약기업들이 심각한 자금경색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주가 변동폭이 심하기는 하나 신용경색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국채시장이 상당히 굳건하다. 재정건전성이 좋아서 한국 국채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대상이 되고 있어 오히려 한국 국채금리는 더 내려가고 있다"며 "전반적인 금융위기로 번질 조짐이 없다"며 덧붙였다.

아울러 신 교수는 한국이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필요성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통화스와프가 없어도 위기극복 여력이 충분하다"며 "추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겠지만 거기에 매달릴 필요는 없으며 금융안정을 위해 금융부문의 내구성을 키우고, 대외적으로 G20 등에서 우리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