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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외국인 채권 만기 6조원…금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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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투자 비율 낮아 채권금리 하락에 무게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내달 외국인의 대규모 원화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금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만기 도래한 규모만큼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커지면서 채권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달 만기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는 6조원에 이른다. 전년 동월(약 9조원)보다는 적지만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통상 외국인의 채권 만기는 6월에 집중되는데, 이 시기를 전후로 외국인들은 채권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로 인해 채권금리의 방향성이 결정되곤 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투자 비율이 50% 이상이면 만기 당월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반대로 50% 이하면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만기 도래한 채권의 상당 부분을 미리 투자한 상태가 아닌 경우 만기 도래분만큼 매수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재투자로 이어져 채권금리 하락을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이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조원에 그쳤다. 내달 만기 도래 규모에 비해 선투자가 저조한 것이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 29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05%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김 연구원은 "선투자 비율이 낮을수록 (채권시장 강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채권금리 하락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던 지난해 12월에는 선투자 비율이 9%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29% 수준으로 2011년 12월, 2012년 6월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2011년 12월과 2012년 6월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내달에도 채권금리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난해 6월에는 대규모 채권 만기를 앞두고 한달 전 외국인이 6조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외국인 변수만 놓고 보면 내달 채권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른 변수를 고려해도 금리 상승을 불러올 만한 재료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내달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채권시장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기준금리 인하 및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따른 유동성 공급 등 보다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과 주식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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