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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스팩’ 붐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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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기업과 합병땐 선데이토즈처럼 주가 차익 기대” 투자자 관심 쏠려
우리스팩2호, 공모가 대비 14% 올라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선데이토즈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한 이후 스팩(SPAC)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제2의 스팩 붐’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서류상의 회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한 스팩 중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것은 스팩 2세대 ‘맏형’인 우리스팩2호다. 지난 11월21일 상장한 우리스팩2호는 당일 종가(1970원) 대비 전날 2285원으로 15.99% 올랐다. 공모가격(2000원) 대비로는 14.25% 상승했다.


한 달 전인 4월28일 상장한 케이비제2호스팩은 당시 2145원에 마감한 후 전날 2390원으로 11.42% 뛰었다. 공모가(2000원) 대비 상승률은 19.5%다.

이 외에 키움스팩2호는 작년 12월20일 상장 후 전날까지 5.30% 상승했고 유진스팩1호는 이달 초 상장해 2.18% 올랐다.


이들은 거래도 꾸준해 키움스팩2호를 제외하면 모두 이달 들어 평균거래량 5만주씩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상장한 유진스팩1호와 케이비스팩2호는 이달 평균 거래량이 각각 11만주, 17만여주에 달한다.


과거 스팩 1세대 중 대우증권스팩, 미래에셋스팩1호, 현대증권스팩1호가 15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처럼 투자 광풍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스팩 2세대들의 인기 배경에는 작년 히트작 ‘선데이토즈’가 있다.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할 당시에는 주식매수청구가(4340원)를 겨우 넘어서는 등 합병 자체가 위태로웠다. 그러나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2만원까지 뛰어오르며 소위 ‘대박’이 났다.


따라서 스팩이 알짜기업과 합병하면 선데이토즈처럼 주가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만약 36개월 내에 합병을 하지 못해 청산하더라도 원금과 함께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그린스팩이 선데이토즈를 상장시켜 대박을 터트리니까 투자자들이 다시 스팩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1호 스팩에 투자해 좋은 결과를 얻은 머스트투자자문이 직접 스팩 상장에 참여하는 등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처럼 스팩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뜨거워질 경우 자칫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비제2호스팩은 상장 당시 150억원 규모였던 시총이 최근 190억원까지 늘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는 것은 좋지만 자칫 시총이 과다하게 불어나 본래 목적인 합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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