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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편의점에선 숙박 빼곤 다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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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등 가전제품도 싸게 팔아…세계에서 가장 가깝고 편리하며 친근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1.대만 패밀리마트는 3~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1시간짜리 매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터넷 언론매체 위어드 아시아 뉴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는 고객에게 인사하는 법,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하는 방법 등을 배운 뒤 업무를 잘 처리하는지 테스트를 받는다.


패밀리마트는 지난 3월 어린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따라 이 편의점 점원으로 근무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다. '꼬마 점장 체험 캠프(小小店長體驗營)'이라는 이름의 4분 남짓 분량인 이 동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은 250만뷰가 넘는 조회 건수를 기록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2.대만 세븐일레븐은 '오픈 찬'이라는 이름의 마스코트를 탄생시켰다. 오픈 찬은 가상의 행성 오픈에서 온 외계 견공(犬公)이다. 오픈 찬은 가요 앨범을 내놓았고 그의 이름을 딴 쇼핑몰과 테마파크가 운영된다. 오픈 찬은 올해 들어 레퍼토리에 '마술 행성에서의 대모험'이라는 뮤지컬을 추가했다. 뮤지컬 입장권 가격은 약 46달러다.


오픈 찬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사랑을 받는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교사 황슈린도 오픈 찬 뮤지컬을 관람했다. 그는 WSJ에 "오픈 찬을 참 좋아한다"며 "오픈 찬 얼굴이 찍힌 거라면 인형이건 펜이건 다 모은다"고 말했다.

대만 편의점에선 숙박 빼곤 다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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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리= 이들 사례가 보여주듯 대만 편의점은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 사람들 생활과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특히 편의점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성장한 20~30대 대만인에게 편의점은 편의점 이상의 의미가 깃들인 공간이다.


대만 편의점은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소매점으로 발달했다. WSJ는 대만 편의점은 다양한 음식과 음료, 간식을 사서 먹고 마시는 곳이자 드라이 크리닝을 맡기고 열차ㆍ음악회 표를 예약하며 교통범칙금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납부하는 창구다. 또 우편물을 발송하고 구입 도서를 받는 곳이다. 미리 주문하면 출장연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대만 편의점은 1만개에 육박해, 더 이상 들어설 여지가 거의 사라졌다. 이에 대응해 대만 편의점 업계는 자체 개발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TV와 가습기 등 전자제품을 추가하는 등 판매 제품을 늘리고 있다. 또 인터넷 판매 채널을 열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제품의 주문을 받고 있다. 매장에는 상품 카탈로그가 비치돼 있다.


대만 편의점은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박리다매를 실현할 만큼 고객이 많은 덕분이다. 이 같은 매장 심화 노력에 따라 대만 편의점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대만 편의점업의 연간 매출은 2012년 2677억타이완달러(약 9조1000억원)로 전년보다 약 9% 증가했다. 2011년에는 약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의 미래, 대만을 보라= 대만 편의점이 양적ㆍ질적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두고 여러 가지 사회학적인 설명이 나오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일 중독에 빠진 대만인들은 요리에 익숙하지 않게 됐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자주 식사를 해결하게 됐다는 게 그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만 편의점의 한 간부는 독신 직장 여성이 주요 고객이라고 WSJ에 들려줬다.


대만 사람들은 워낙 걷기를 싫어해 인근 편의점에서 많은 걸 처리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밖에 대만에서는 편의점이 동네마다 공동체의 관문(關門) 기능을 한다거나 과거 마을 사찰 같은 역할을 한다고 풀이된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대만 편의점들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캐릭터를 내놓으면서 정서적인 만족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소장하거나 선물할 가치가 있는 기념품을 한정판으로 주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알람시계를 증정한다.


대만 편의점은 세계에서 가장 진화해 '작은 유통 거인'이 됐다. 편의점이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가늠하려면 대만 편의점을 주시해야 할 듯하다.


편의점 밀집도 세계 최고 수준
세계에서 가장 자주 찾아


대만 사람들은 “정부 없이는 살아도 편의점이 없으면 못 산다”고 말한다.


“편의점은 루로우판(魯肉飯)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루로우판은 돼지고기?죽순 찜 덮밥으로 대만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대만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대만은 편의점의 나라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난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에는 편의점이 9800개가 넘는다. 편의점당 평균 인구가 2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를 기준으로 한 ‘편의점 밀도’에서 대만 편의점은 이미 2005년에 ‘편의점 천국’ 일본을 앞질렀다. 대만 인구 약 2300만명 중 반경 5㎞ 내에 편의점이 없는 곳에 사는 사람은 20만명뿐이다.


지난 몇 년 새 편의점 밀도에서 대만은 한국에 추월됐다. 한국 인구는 5000만을 돌파했고 편의점 수는 2만5000개 정도로 추산된다. 편의점 당 인구가 약 200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편의점 이용 빈도에서는 대만이 여전히 세계 최고로 추정된다. 코트라는 시장조사회사 대만 사람의 3분의 1이 매일 편의점에 들른다고 시장조사회사 AC닐슨의 2010년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한 사람이 하루에 한 차례 편의점을 이용하는 게 아니다. 대만에서는 대개 하루에 네 번 편의점을 찾다. 아침에는 식사를 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과자를 사러 온다. 오후에는 차를 사서 가고 늦은 밤에는 간식을 먹으러 온다.


대만 편의점 브랜드로는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하이라이프, OK가 있다. 세븐일레븐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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