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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줄기세포로 심부전발생 방지가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 급성심근경색 환자 김모씨(74세)는 줄기세포치료를 받은 이후 심장 기능이 회복돼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발병 당시 그는 갑자기 왼쪽 가슴에 말도 못할 만큼의 찌릿하고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고 그대로 기절했다. 병원 도착 즉시 관상동맥 조형술 검사를 통해 증상을 확진하고 관상동맥의 막혀있는 부분을 뚫어주기 위해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의식을 회복한 그는 심근경색으로 한 번 손상된 심장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합병증의 위험을 떨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했던 김씨는 본인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주사제로 만들어 손상된 심장근육에 투여했다.


줄기세포치료 2주일 후 정기검진결과는 놀라웠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손상된 심장, 특히 온 몸으로 피를 보내는 좌심실의 기능이 10% 이상 향상됐다. 좌심실의 기능은 퍼센트로 이야기 하는데 보통의 경우 50%는 돼야 정상인데 치료하기 전에는 34%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좌심실 기능이 치료 후 44% 정도로 올라왔다. 40% 이상의 경우 약물 사용을 훨씬 줄일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때로는 거의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현재 회복 중에 있어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심근경색이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순환장애를 지칭하는 용어다. 심근경색의 경우 줄기세포치료가 재발을 막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육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골든타임을 놓친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성공적인 치료를 한 후에도 심부전을 겪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경색이 크면 시간이 지나면서 심부전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줄기세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23일 밝혔다.


심근경색으로 인해 연간 9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합병증 또는 재발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입원 30일 내 사망률은 7.5%, 급성기 이후인 퇴원 후 1년 내의 사망률(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2년 급성심근경색증 평가 결과) 역시 8.1%(2011)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높은 사망률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 심장의 근육과 세포에 기인한다. 장기육 교수는 "경색이 큰 환자의 경우 치료 후 심부전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및 생존율 감소 등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이 연구는 되고 있으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줄기세포치료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경색의 크기는 심초음파를 통해 좌심실구혈률(심장에서 들어온 피를 뿜어내는 비율)을 보는 것인데 구혈률이 40% 이하로 떨어진 환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줄기세포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줄기세포치료는 앞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재관류 시술 후 받아야 하는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이자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좌심실구혈률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셀그램-AMI’를 도입,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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