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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비세율 인상 여파…백화점 매출 줄고 주가하락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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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에 대한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줄고 주식 투자자들은 소매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일본에서 안경, 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판매하는 소매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 규모가 지난 9개월 사이에 30% 이상 늘었다. 일본이 지난 4월부터 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8%로 인상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소매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

일본의 대형 백화점 체인인 다카시마야의 경우 최근 몇 주 사이에 대차잔고비율이 5%를 넘어섰다. 최근 3년 동안 다카시마야의 대차잔고비율이 5%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일본 안경전문업체 제이아이엔(JIN)도 소비세율 인상 직후 대차잔고비율이 12%를 기록, 9개월 전 수준 보다 두 배 높이 올라가기도 했다.


대차잔고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재매수하지 않은 수량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증권 미보유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공매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은 일본 소매 기업들의 평균 대차잔고비율이 2.5% 수준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평균 대차잔고비율 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비세율 인상 여파는 일본 소매 기업들의 매출 감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의 지난 4월 매출액(신규 점포 제외)은 전년 동기대비 12% 줄어든 4172억엔(약 4조2249억원)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미술품ㆍ보석ㆍ귀금속의 매출이 38.9% 감소하고, 화장품 판매가 20.9% 줄었다. 지난달 전국 편의점 매출도 1년 전 보다 2.2% 줄어든 6844억엔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들이 일시적일 수 있으며 기업들의 연쇄 임금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금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니콜라스 웨인드링 JP모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에서 개인들은 평균적으로 자산의 55% 가량을 현금으로 갖고 있어 현금비중이 높은 편이다"라면서 "결국에는 소비자들도 더 많은 소비를 하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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