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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복제약업체 국내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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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다국적 복제약 회사들이 합작과 인수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나라에 진출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력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복제약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테바는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과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독테바는 2012년 말 이스라엘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테바가 국내 업체인 한독과 합작해 설립했다.


세계 1위 복제약 회사인 테바의 한국진출로 인해 한독테바는 설립초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리지널약이 아닌 복제약 중심의 한독테바가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선 영업경쟁이 필수적인데 아직 기반이 부족해 실적이 안좋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캐나다의 복제약 업체인 파마사이언스가 한국콜마와 합작해 만든 한국파마사이언스는 아직 제대로 된 매출도 내지 못했다.


한국파마사이언스는 지난해 하반기 몇몇 의약품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 계획서를 승인받았지만 여전히 제품 개발 중이다. 시중에 출시된 의약품은 없으며 아직까지도 조직을 정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복제약 업체 알보젠은 2012년 근화제약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적부진은 물론 먹튀논란까지 일으켰다.


근화제약은 지난 1월 아편중독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2종을 알보젠 계열사로부터 499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매출이 70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근화제약이 복제약을 사들이는데 거액을 사용하는데다 그 금액이 알보젠이 근화제약 인수 때 차입한 금액과 비슷해 투자 회수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알보젠은 제품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근화제약은 알보젠에 인수된 후에도 실적이 정체되는 등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국적 복제약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늘었지만 대부분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영업력이 낮은 회사들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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