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식품부문 구조혁신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 나타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소비침체 및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12.7% 감소한 98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대한통운 제외)은 1조803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0.3% 소폭 상승했다.
사업부문별 특징을 보면 생명공학부문(바이오+제약)의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줄고 매출이익이 감소했으나 극한의 원가절감노력을 통해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완화시켰다. 반면 식품부문은 소비침체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및 자체적인 제품 구조조정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강도 높은 구조혁신 활동의 결과로 매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생물자원부문은 주요 시장인 중국의 돼지유행성설사병 등의 발생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연구개발(R&D) 경쟁력과 해외 거점 확대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식품부문의 1분기 매출은 9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는 구조혁신 활동의 효과로 매출이익은 전년 대비 25.8% 상승한 31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출시한 알래스카 연어캔과 비비고 냉동제품군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1+1 행사를 비롯한 과도한 판촉활동을 줄이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생물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과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이 발생하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6.2% 증가한 38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사료 판매량이 35% 이상 증가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시장의 거점을 확대하고 축산 계열화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생산성을 높이는 첨단 사료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감소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 생물자원부문의 매출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54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와 제약부문을 아우르는 생명공학부문은 전년비 4.3% 감소한 매출 457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이라는 악재로 인해 매출과 매출이익이 모두 하락했으나 미국 아이오와 라이신 공장 신규 가동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유지하면서 라이신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났으며, 꾸준한 원가절감 시도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 제약부문 역시 정부 약가 일괄 인하 조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전문의약품(ETC) 위주의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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