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단상]아세안 금융한류, 소통에서 시작하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CEO단상]아세안 금융한류, 소통에서 시작하자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AD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도 드라마에서 소개됐던 '치맥(치킨+맥주)' 인기에 주목하고 나섰다. 국내 유통업계는 식품, 의류, 화장품 등의 매출 증가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 3조원까지 예상한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2000년대 초반 일본과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가 어느덧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 모습이다. 싸이, K-POP 등에 열광하는 외국인의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떻게 한국 대중문화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전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있었을까. 스타 마케팅이라는 전략도 중요했겠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여기에 '문화융성'을 강조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어우러지면서 효과가 배가됐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류는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출 확대와 시장 개척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까닭이다.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정부는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한류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필자는 금융한류를 실현하기 위해 아세안(ASEAN)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아세안 국가의 금융발전은 실물경제에 비해 크게 취약한 상황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은행 이용률이 10%에도 미치지 않고 온라인뱅킹, 카드결제 시스템 등 기본적인 금융인프라도 미흡한 편이다. 금융시장 발전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세안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아세안은 국내 수출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6% 내외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2015년에는 단일 경제체제인 AEC(Asean Economic Communityㆍ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이 예정돼 있다. 국가 간 관세가 철폐되고 자본과 서비스, 인력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총생산 2조4000억달러, 인구 6억2000만명의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는 얘기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고, 기업의 목적은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항상 강조했던 말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저성장ㆍ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아세안과 같은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BS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내에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캐피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민들의 금융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고 자동차 및 오토바이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어 할부금융과 같은 틈새시장(niche market)의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BS금융그룹의 해외시장 진출이 금융한류가 정착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금융한류 실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타깃 시장에 대한 효율적 공략일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 성과 창출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눈앞의 수익만 쫓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다. 아세안의 많은 나라들은 자본주의적 경제체제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시장 논리에 익숙하다고 보기 어렵다. 또 한편으로 정치ㆍ사회ㆍ문화적 특성도 우리와 상이하다. 무엇보다 진출 국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은 "한류는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적 소통"이라고 말했다. 소통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된다. 상호 교류와 공감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하는 금융한류가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성세환 BS금융그룹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