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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완도 카페리, 고박장치 허술…제2참사 우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아시아경제 노상래]


지난 16일 진도군 병풍도 인근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과도한 변침에 따른 화물 쏠림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와 완도를 기점으로 운항되는 카페리 역시 고박(결박)장치가 허술해 제2의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카페리는 화물과 차량, 여객을 동시에 수송하는 선박으로 운항 중 쏠림을 막기 위해 반드시 차량 등을 결박해야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선사는 카페리선박의 구조 및 설비 등에 관한 기준에 따라 차량고박 등에 대한 지침서를 제작해 한국선급(KR)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의 경우 KR문양과 일련번호가 새겨진 '고박장비'를 사용해야 하는데도 수입 당시 부착된 장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규정에 맞는 고박장치는 국내업체들이 생산을 꺼려 구입에 어려움이 많고, 사용 중 분실되거나 수명이 다한 장비만을 교체하다 보니 소량 구입할 수밖에 없어 편의상 국내에서 만든 대체품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선사 관계자는 “한국선급에서 승인한 규정 제품을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문제가 생긴 만큼 선사에서도 현실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까운 곳을 운항하는 차도선의 안전 불감증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목포를 비롯해 전남 서남해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80여척의 차도선은 바닥에 링 모양의 고박장치를 용접하는 방법으로 설치해 놓았지만 대부분 사용치 않고 나무 쐐기로 고정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좌우로 흔들림이 발생했을 때는 사고 위험이 상존해 단속의 손길이 아쉬운 실정이다.


실제 2010년 12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승객 15명의 목숨을 가까스로 구했던 차도선 사고도 차량 결박이 풀리면서 전복됐다.


선사 관계자는 "승·하선 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고박장치를 차주들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섬은 파도가 높지 않아 사실상 차량 결박은 하지 않은 상태로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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