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동향 발표
-1분기 임대가격지수 오피스빌딩 99.9, 매장용빌딩 100.7
-투자수익률, 오피스빌딩(1.45%) 떨어지고 매장용빌딩(1.05%)오르고
-공실률, 오피스빌딩(11.1%)·매장용빌딩(10.3%) 모두 늘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1분기 오피스빌딩의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 대비 0.1% 하락한 반면 매장용빌딩은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빌딩의 '거래 가능한' 임대료 합산 금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 0.1% 떨어졌고 매장용빌딩은 오히려 0.3% 올랐다는 의미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상업용 부동산 1분기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오피스빌딩의 임대가격지수는 99.9였다. 전기 대비 0.1% 하락한 수치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인해 공급 대비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반해 매장용빌딩은 중소형 빌딩을 중심으로 임대수요가 증가하며 전기 대비 0.3% 상승한 100.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오피스빌딩의 임대가격지수를 살펴보면 강원(1.7%), 충남(1.0%), 경남(0.4%)이 전기 대비 상승했고 인천(-0.9%), 경기·광주·경북(-0.3%), 전남(-0.2%), 서울·부산(-0.1%)은 하락했다. 나머지 지역은 변동 없었다. 매장용빌딩은 광주(1.4%), 부산·울산(0.7%), 서울(0.3%) 등이 오른 반면 인천(-1.1%), 대전(-0.2%) 등은 떨어졌다.
임대가격지수는 임대료 변동을 파악하는 지수로 올 1분기부터 정식 공표됐다. 해당 상권의 모든 표본 빌딩을 대상으로 오피스빌딩은 중간층, 매장용빌딩은 1층의 기준층 시장임대료 총액(환산임대료, 완전월세액)을 더해 지난해 1분기 대비 가격 비율을 산정한다. 실제 계약금액이 아니라 거래가능금액을 이용하는 만큼 단기적인 시장동향을 예측하는 근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1분기 서울 명동 상권의 매장용빌딩의 임대가격지수가 105.8이라면 표본 빌딩 기준층의 시장임대료 합산 금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5.8% 상승했다는 얘기다.
1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오피스빌딩이 1.45%로 전기 대비 0.08%p 하락했다. 매장용빌딩은 0.03% 오른 1.05%였다. 투자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 위험요인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다소 하락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5%대다. 연 5%대의 투자수익률은 같은 기간 채권(국고채 2.87%, 회사채 3.30%), 정기예금(2.62%), 주식(-1.8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북(1.72%), 부산(1.70%), 서울(1.58%)의 오피스빌딩 투자수익률이 높았고 광주(0.52%)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매장용빌딩은 울산(1.81%), 부산(1.69%), 경기(1.61%) 순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전남(1.05%)의 투자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또 1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을 보면 오피스빌딩(11.1%)과 매장용빌딩(10.3%) 모두 전기 대비 0.4%p, 0.1%p 상승하며 빈 사무실이 늘었다. 오피스빌딩은 대형빌딩 신축, 주요 기업 이전 등으로 전기 대비 공실률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서울(8.9%), 경남(7.5%), 제주(8.1%)를 제외한 전 지역이 공실률 10%를 넘었다. 매장용빌딩의 경우 서울이 7.4%로 가장 낮았고 울산(8.0%), 경기(8.5%), 경남(7.8%)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 이상의 공실률을 보였다.
1분기 임대료는 오피스빌딩이 1만4800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다. 매장용빌딩은 3만1400원/㎡로 전기 대비 1000원/㎡ 올랐다. 다만 임대료는 임대가격지수와 달리 임대인과 임차인이 계약한 금액(계약임대료)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기준이 되는 층도 오피스빌딩은 3~최고층까지 면적 대비 단위임대료로 산정된다는 차이가 있다.
임대가격지수와 투자정보는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r-one.co.kr, ☎053-663-8546)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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