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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명가' 로케트전기, 유상증자 철회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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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서엔 주주반발 거론됐지만 자본잠식과 금감원 정정요구가 결정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68년 역사의 '건전지 명가' 로케트전기가 회생을 위해 시도했던 유상증자를 전격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로케트전기는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매출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업손실과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돼 주가가 크게 내렸다"면서 "이로인해 주주 반발이 심해 유상증자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회사측은 주주반발을 유상증자 포기 사유로 신고했지만, 업계에서는 재무구조와 회계상의 리스크로 인해 금감원의 유상증자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로케트전기는 금감원으로부터 지난 1월10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며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됐다. 또 2013년 사업연도에 자본금이 74%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오면서 상장폐지기준에 들어갔다.

로케트전기 한 관계자도 "자본잠식에 상폐실질심사까지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갔다"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유증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유상증자가 사실상 마지막 카드였는데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로케트전기는 수십억원대의 차입금 상환을 골자로 하는 유상증자가 회생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었다. 로케트전기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180억원의 돈으로 산업은행에서 빌린 30억원을 포함, 총 50억원의 빚을 갚고 에너지저장장치와 박형전지 설비투자에 23억원을 쓸 계획이었다. 또 비수익성 제품 철수에 20억원, 원재료 구입에 45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에따라 로케트전기는 현재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46년 설립된 로케트전기는 1990년대 중후반까지 국내 건전지 시장에 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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