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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버팀목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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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임시정부 기념식이 더 서러워…식당종업원·건설일용직 등으로 어렵게 살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민족의 위기 앞에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임시정부의 선열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역경을 이겨내고 광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제9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대통령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포함해 여야 서울시장 후보와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식은 KBS가 생중계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듯 임시정부 기념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임시정부 출범에 앞장서는 등 독립을 위해 기여한 유공자들의 삶은 열악하기 그지없어 ‘임시정부 계승’의 선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유공자 후손으로 고국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가운데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이 적잖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을 역임한 양기탁 선생의 외손녀인 최모씨는 현재 간병인으로 일하며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다.

한민족 학교 교장으로 항일 독립정신 고취활동을 하다 체포돼 3년 옥고를 치른 한경희 선생의 손자인 한모씨는 건설일용직이 직업이다.


독립만세 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신경구 선생 손자인 신모씨는 기계 수리 기술자, 비밀결사 조직에 가입해 자금을 모집하다 옥고를 치른 김술로 선생 손녀인 김모씨는 식당종업원이다. 동만주청년동맹 간부로 항일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김영호 선생 손자인 김모씨는 목수다.


독립유공자들이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탓에 그 자식들은 제대로 학업을 이수할 수 없었고 가족들의 삶은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가난의 대물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에 터전을 잡은 이들이 특별귀화 형태로 국적을 취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출신도 있지만, 국적취득자 대부분은 중국 국적 후손들이다. 국적법 제7조(특별귀화 요건)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는 귀화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독립유공 관계 법률에 따라 정부로부터 훈장·포장·표창을 받았을 경우 후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국가보훈처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법무부가 승인하는 구조다.


그러나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06년 163명에 달했지만, 2010년 111명, 2011년 89명, 2012년 75명, 2013년 40명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독립유공자들이 고령이고 세상을 떠난 이들도 많아 후손의 국적취득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세대가 바뀔수록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큰 이유다. 독립유공자들의 삶을 돌보는 일이 너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옴직한 상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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