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새정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광역후보 득실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전(全)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무공천 입장을 철회함에 따라 광역단체별로 득실이 엇갈리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역단체장의 경우 지역 하부조직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거과정에서 조직동원 등에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반면 당 지지율과 조직세가 약한 지역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고전을 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최문순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현역 광역단체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상 야당도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외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만이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무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을 뿐이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 내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상당수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주장했던 것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를 두고서 ‘약속 대 거짓’의 대립구조로 갈 경우 누리는 정치적 혜택보다는 선거조직에 있어 입을 수 있는 손실이 더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한 광역자치단체에 재선하더라도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장이 없거나 줄어들 경우 시·도정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당이 무공천 입장을 철회함에 따라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기초선거 조직 활용뿐만 아니라 당선 이후 시·도정 운영의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명분은 놓치게 됐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취약지역의 경우에는 무공천 입장철회로 더욱 힘든 선거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그동안 기초선거 무공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역의 거부감을 감안했을 때 후보자 본위의 선거구도로 가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크게 작용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무공천 입장 철회 덕분에 지역 내 인기가 없는 당의 이미지를 안고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다만 같은 영남권에서도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의원은 무공천 유지 입장으로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를 지켜야 한다"며 “부산지역은 예외적으로라도 기초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의원이 영남권에서 예외적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주장한 것은 무소속 후보로 나선 오거돈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를 얻기 위해서였다. 공천제 유지를 통해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누리기 위해서다. 이번 공천결정으로 김 전 의원은 부산 당조직 전체를 활용해 오 후보에 맞설 수 있는 기반을 가지게 됐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벼락치기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나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신당 창당 등의 일정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늦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예상에 없었던 기초선거를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