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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4월'…모던 vs 고전,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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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과 소피아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의 '멀티플리시티'와 국립무용단의 '회오리'

'춤추는 4월'…모던 vs 고전, 당신의 선택은?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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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만물이 약동하는 4월, 겨우내 구깃구깃했던 팔다리를 쭉 펴고 기지개라도 키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순백색 튀튀를 입고 날아오를 듯, 유연한 몸동작을 보여주는 발레리나들에게 유독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달만 하더라도 낭만적인 고전 발레에서부터 색다른 느낌의 모던 발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발레의 고전 '백조의 호수' =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는 이달 각기 다른 두가지 버전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낮에는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강수진 신임 예술단장이 이끄는 국립발레단과 발레선진국 불가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지는 소피아 발레단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극장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조종하는 존재로 그려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비극과 해피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백조(오데트)와 흑조(오딜)는 수석무용수 김지영·이은원·김리회·박슬기가, 지그프리트 왕자는 수석무용수 이동훈·이재우·이영철이, 로트바르트는 이재우·이영철이 연기한다.

소피아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불가리아는 세계최초의 국제 발레 콩쿠르이자 세계4대 발레 경연대회가 열리는 발레 선진국이다. 수도 소피아를 대표하는 불가리아 최초의 사립 클래식 발레단인 '소피아발레단'은 새롭고 창조적인 에너지와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프리마 발레리나 비안카 포타와 베셀레 바실리예바, 주역 무용수 오비디우 이앙쿠, 니콜라 하지타네프 등이 한국을 찾는다.


'춤추는 4월'…모던 vs 고전, 당신의 선택은? '멀티플리시티' (사진제공: 유니버설발레단)


◆ 색다른 느낌의 공연, 멀티플리시티 vs 휘모리 =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작품은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다. 기존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공연이 20~40분 길이의 단편이었다면 '멀티플리시티'는 120분의 전막 모던 발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가 1999년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서거 25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던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발레단체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다섯번째로 공연을 하게 됐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음악과 안무의 절묘한 조화, 세련된 움직임, 바흐의 삶과 음악에 대한 경외감, 스토리와 시대가 없는 듯 하면서도 그 추상적인 실제성 등 지루할 틈 없이 고차원적인 안무로 가득 채워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4월25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이 국립무용단이 함께한 작품 '회오리(VORTEX)'는 오는 4월16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이 창단 52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테로 사리넨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무용가이자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등 세계 최정상급 무용단과 활동해온 안무가이다. '회오리'는 음악, 조명, 무대, 의상 등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태로, 음악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등 다수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이 맡았다. 한국의 부채를 형상화한 의상과 노란색 무대바닥 등으로 시각적인 표현을 강조했고, 마이크가 숨겨진 의상으로 움직이는 소리까지 음악으로 사용한 연출도 눈에 띈다. 한국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과 무대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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