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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해 벌써 2119억…보상금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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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지난 1월에 발생해 77일째 이어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규모가 현재까지만 211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통제초소 운영비 등 방역비용을 지원한 금액만 1일까지 552억원에 이른다. AI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농장 등을 소독하는데 444억원이 투입됐고, 굴삭기 등을 동원해 매몰처분을 하는데 108억원이 들었다.

또 피해농가에 대한 손실보전과 경영안정 지원 금액도 적지 않다. 살처분 보상금은 현재까지 419억원이 배정됐고, 202억원이 지급됐다. 가금류 농장의 생계안정자금으로 7억원이 소요됐다. 살처분 농가는 2개월 후에 병아리를 사들여 다시 키울 수 있는데 이 때 1회 사육규모에 해당하는 자금을 융자로 지원한다. 현재 47개 농가에서 재입식지원금을 신청해 총 22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닭과 오리 계열농가에 대한 원활한 사육 수수료 지급 등을 위해서 농협과 계열업체 등에도 운영자금 800억원을 지원한다. 다만 이차(利差)보전 형태로 정부 재정의 부담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가 무이자자금을 500억원 지원한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AI로 인해 투입된 비용은 2119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피해 규모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도 역학관계 등에 있는 가금류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오고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까지 481개 농장, 1212만9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정부는 가금류 1마리당 1만원 안팎의 보상비를 책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살처분 보상금 규모는 현재 배정된 419억원 이외에 8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든다.


초소운용과 방역비도 지속적으로 투입된다. 지난달 10일 이후 AI 의심신고는 추가로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AI가 종식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철새들이 완전히 회귀하는 4~5월은 지나야 AI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말까지 방역초소와 살처분 등을 지속한다면 산술적으로 220억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생계안정자금과 재입식지원금, 소득안정자금을 모두 합치면 앞으로 추산되는 피해금액만 줄잡아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AI 발생으로 인한 총 피해규모는 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는 이번을 제외하고, 총 4번으로 2003년에 피해액은 1531억원이었고, 2006년에는 582억원 규모의 피해를 남겼다. 세번째로 발생했던 2008년에는 1500농가, 1020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하면서 3070억원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가장 최근 발생했던 2010년에는 822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차보전 등으로 재정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AI로 인한 피해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살처분 보상금을 모두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현재까지 피해규모는 19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AI가 이상태로 마무리된다면 피해규모가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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