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항공기 1대가 백령도에 추락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같은 기체다.
1일 보안당국관계자는 "어제 오후 4시쯤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 1대가 추락했다"며 "군당국이 이 비행체를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날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의 야산에서 추락해 발견된 것과 기체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백령도에서 거둬간 무인항공기와 파주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형태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비행체를 분해해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그동안 파주시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놓고 세가지 가설을 예측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거리뷰같은 포털서비스를 위해 날린 무인항공기, 국내 간첩이 날린 무인항공기, 국내 업체에서 시험평가를 위해 날린 무인항기였다.
하지만 이번에 백령도에 동일한 무인항공기가 추락하면서 대공혐의로 추정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항공기는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품은 중국제품으로 제작됐다"면서 "길이도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2∼3m가량이고 소형 카메라도 달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이 무인항공기가 전날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500여 발의 각종 포탄을 발사한 이후 추락했다는 점에서 정찰 목적의 북한 무인항공기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9일 서해 NLL로 해안포 110여 발을 발사한 뒤 저녁 무렵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적이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ㆍ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방현 무인항공기는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작전반경이 4㎞에달한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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