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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장 '빈자리'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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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식 前차관 내정해놓고도 눈치보기…7개월 공석에 현안 표류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손해보험협회장 선임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표류하면서 손보업계의 고령화상품 개발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일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와 손보업계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이 장기간 끊겨 현안처리에 대한 교통정리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어쩐 일인지 협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협회장 자리가 공석 상태에 놓여 있다. 유력 후보들 가운데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손보협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인사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협회장 선임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손보업계는 현안 해결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손보고객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악화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주력상품이 없어 이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장이 없어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회 차원에서 손해율 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또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개발 중인 고령층에 대한 특화 보험상품들이 시장에서 활성화되려면 관련 규제들이 풀어져야 하는데 협회장 부재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못하고 있다.

한 손보사의 고위관계자는 "규제 완화를 통해 장기보험과 연금보험 판매 기간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의 영역인 간병ㆍ요양서비스 분야에도 보험사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게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텔레마케팅(TM) 영업정지 후유증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 등에 대변해 줄 협회장이 하루 빨리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보협회 내에서도 협회장 공석으로 제 때 인사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승진인사를 했어야 했지만 3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또 올해 5월 부장급과 임원 등 4∼5명이 정년퇴직해 그 자리에 적임자를 인사발령해야 하지만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인선작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손보업계는 관료출신이 오히려 협회의 대외문제를 해결하고 금융당국과 소통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전 차관은 옛 재무부 이재국과 재정경제부 세제실 등에서 일한 뒤 여성가족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퇴임 후에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손보협회장은 업계에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복수의 후보를 추천, 총회를 열어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협회 이사회사인 롯데손보,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서울보증, 농협손보 가운데 5개사와 교수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에서 협회장을 선임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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