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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윈도XP 지원 종료 무방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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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다음달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OS) '윈도XP' 사후 지원 종료를 앞두고 해외 유수 언론들이 앞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나섰다. 자칫 은행 예금을 못 찾을 수도, 집과 사무실에 공급되는 전기와 수도가 끊일 수도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한 달 안에 현금자동인출기(ATM)가 해커들의 주요 활동 무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고 1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은행들이 서둘러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섰지만 전산 분야의 특성과 비용을 감안할 때 업그레이드가 신속히 이뤄질지 의문이다. 따라서 해커들은 무방비 상태인 ATM으로 주 전산장비에 접속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최근 윈도XP가 발전, 상수도, 가스 등 각종 사회기반 시설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과거에도 사회기반 시설들이 구형 OS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했지만 지금은 이들 장비들이 인터넷과 연결돼있는 경우가 흔해 해킹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사이버 공격의 59%가 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다. 보안사고에 따른 전기, 가스, 물 공급 중단의 위험을 그만큼 크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문제는 윈도XP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자동화기기 전문업체 NCR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전세계 ATM의 95% 이상이 윈도XP를 사용 중이다. 이중 단 1/3정도만 MS의 지원 종료 이전에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장비들은 무방비 상태라는 의미다.


자동화기기 뿐 아니다. 신용카드 조회기, 의료장비, 각종 산업현장의 제어장비 등이 윈도XP에 기반하고 있다. 보안회사 에얼리언 볼트의 제이미 블래스코 바이러스 분석가는 "많은 기업들이 윈도XP에만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상황이어서 대응도 어렵고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MS가 윈도XP 이후 판매한 윈도비스타ㆍ윈도7ㆍ윈도8용 보안 업그레이드에 대해 분석해보면 XP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S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MS가 과거 윈도95나 윈도98 같은 구형 OS 지원 중단에 나섰던 때와 달리 부작용이 클 듯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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