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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나 없던 4년, 인천 어찌됐나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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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인천시장을 2차례 역임한 안상수 전 시장(68·사진)이 다시 시장직에 도전했다. 지난 대선에도 출마했던 그가 리턴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 전 시장은 "인천이 4년 만에 절망의 도시가 됐고 그냥 둬서는 안 되겠는 생각이 들었다"고 6·4 지방선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안 전 시장은 13일 인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송영길 현 시장이 시정을 잘못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송 시장은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인) EIU로부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평가받던 인천을 절망의 도시로 만들어놨다. 송 시장이 잘 했으면 아마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 전 시장의 선거 공략 포인트는 인천시의 아킬레스건인 막대한 재정적자다. 송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오히려 부채 규모가 커졌다는 게 안 전 시장의 주장이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반토막 난 인천 시민의 재산을 찾아드리겠습니다'로 정했다. 그는 "송 시장이 인천터미널 뿐 아니라 송도국제도시에 짓기로 했던 151층 인천타워도 헐값에 팔았다"며 "그럼에도 부채는 무려 6조원이 늘어 13조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매각을 했는데도 부채가 왜 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이어 "예산이 없어 공무원 월급도 주기 힘들다며 인천을 희망이 없는 도시로 만들어 놓고 본인 홍보를 위해 혈세 2억6000만원을 전용했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작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2억6000만원은 송 시장이 2011년과 2013년에 실시한 시정주요정책 모니터링을 겨냥한 발언이다. 송 시장은 정책 모니터링 항목에 대선후보 적합도를 넣어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안 전 시장은 또 송 시장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사건도 거론했다. 송 시장과 고교 동창인 비서실장은 한 건설사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비서실장 혼자 했다고 볼 수 있겠느냐"며 "석고대죄를 하고 직에서 내려와야 할 사람이 뻔뻔스럽게 다시 시장을 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시장은 당선된다면 인천을 다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안상수 효과'라고 표현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잘 조성해 여러 국제기구들을 유치하고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로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건설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고 결과적으로 떨어진 인천의 집값도 안정돼 경제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 안상수가 뛰면 다시 인천이 뜰 수 있기 때문에 '안상수 효과'라고 부르고 싶다."


하지만 안 전 시장의 이런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당장 친박 핵심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란 관문부터 넘어서야 한다. 더구나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도 중도 하차하며 유 전 장관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에 대해 "두 분 사이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문제다. 공인으로서 적절한 처신으로 보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에 대해서도 "박심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뭐가 아쉽다고 이 사람 저 사람 출마에 관여를 하겠느냐"며 "국민들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심 논란은) 출마 후보들의 자가발전인 만큼 자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시장은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흔히 리턴매치가 더 흥행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나와 송 시장의 리턴매치 정국을 만들어 인천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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