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일산~삼성구간부터 착수키로…이동시간 20분대로 단축
사업성 낮은 송도~청량리ㆍ의정부~금정 구간은 재기획 통해 추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이 사업성이 높은 순서대로 추진된다. 가장 사업성이 높은 일산~삼성 구간부터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간 노선 순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28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3개 노선을 모두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성이 높은 일산~삼성 노선부터 추진하고 송도~청량리와 의정부~금정 구간은 재기획과 보완 과정을 거쳐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산~삼성 구간부터 단계적 추진= 3개 노선은 ▲일산~삼성(36.4㎞) ▲송도~청량리(48.7㎞) ▲의정부~금정(45.8㎞)구간이다. 경제적 타당성(B/C)을 살펴보면 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했을 때는 0.84로 다소 낮았지만 일산~삼성 노선만 추진했을 경우 1.3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노선별로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일산~삼성역 간 GTX가 들어서면 1시간20분인 이동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최고 운행속도가 시간당 180㎞에 달한다. 역별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 속도(표정속도)는 시간당 100㎞다. 기존 전철(30~40㎞/h)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연내 기본계획을 수립에 착수하면 계획이 수립되기까지 1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관련 부처·지자체와 협의해 역 시설 계획, 열차 운행계획, 요금, 개통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구간은 어떻게?= 경제적 타당성이 낮게 나온 송도~청량리 구간과 의정부~금정 구간은 사업성을 높여 재추진한다. 기존선을 활용하거나 노선을 조정하는 방향 등을 검토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두 노선의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데는 1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송도~청량리 구간에는 서울시가 제안한 '부천 당아래~잠실' 구간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인선·인천 1호선과 노선이 겹치는 송도~청량리 구간에 당아래~잠실 구간을 강남으로 활용하면 신규 이용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밖에도 신규노선 건설 비용을 줄이고자 경인선 노선을 함께 쓰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당아래~잠실 구간과 경인선을 공용하는 두 방안이 모두 적용될 수도 있다.
의정부~금정 노선은 역당 이용수요는 적지만 역수가 많아 건설·운영비가 높다. 이에 국토부는 ▲의정부 노선에 KTX를 투입해 GTX선로를 공용하는 방안 ▲경원선·과천선(4호선) 일부 기존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용하는 기존 노선 구간은 정해지지 않았고, 일부 여유가 있는 선로를 활용한다는 것이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내 장거리·장시간 통근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교통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승용차를 대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급행 서비스가 제공돼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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