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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스포츠 특수, 내수 활성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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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경기장에서 열린 덴버 브롱코스와 시애틀 시호크스간의 미국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슈퍼볼).


이날 치열한 경기 외에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뜨거운 광고전이었다. 슈퍼볼 경기는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만큼 광고 효과가 높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거액을 쏟아부으며 광고전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TV 광고료는 기본 30초당 최고 450만 달러(48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기업들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광고료가 비싸다.

국내에서는 북미 지역 중대형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광고전에 참여했다. 이날 현대기아차가 3편의 광고에 투입한 돈만 2250만 달러(240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고작 150초 짜리 광고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붓는 데는 슈퍼볼이라는 스포츠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지난해 슈퍼볼 광고에 참가했던 스폰서 업체들은 3390억 달러(366조원)의 수익을 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의 경제효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뉴저지주와 인근 뉴욕시는 슈퍼볼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숙박비가 2배 이상 폭등하는 등 최대 6억 달러(6498억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측됐다.


스포츠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도 예외는 아니다. 새해 들어 설날 특수로 내수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하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에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이들 행사는 개막하기도 전에 내수 경기에 가시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음주 개막하는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5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가 무려 230% 증가했다.


과거 올림픽과 월드컵 등 빅 이벤트가 열린 해에는 TV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특수기간인 1월부터 2월까지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 TV 매출액이 2009년 같은 기간보다 44%, 판매량은 32% 늘었다. 같은 해 개최된 남아공 월드컵 당시인 5월부터 6월까지 TV 매출과 판매량은 각각 46%, 32%가 뛰어올랐다.


물론 스포츠를 통한 반짝 특수가 내수 활성화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 회복과 내수 진작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처럼 맞은 대형 호재를 놓쳐서는 안된다. 올해에는 대형 글로벌 스포츠 축제가 2개나 기다리고 있다. 국내로 까지 눈을 돌려보면 인천 아시안게임도 있다. 큰 장이 선 셈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절호의 찬스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소치 동계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내수 경기 활성화도 기대해본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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