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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16개월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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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끝난 웅진홀딩스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렌털ㆍ유통사업 재도전 전망
재판결과ㆍ2세 경영 등 변수 많아

윤석금, 16개월만에 돌아왔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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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윤석금 회장이 돌아왔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가 완료되면서다. 그룹 해체의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 물러난 지 16개월 만이다.


윤 회장은 3일 종로구 인의동 본사에 출근해 새해 사업 구상에 나섰다. 법정관리를 거치며 재계 40위권에서 7개의 계열사를 가진 '미니 그룹'으로 축소된 웅진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코웨이 등 알짜 계열사는 모두 매각됐고, 그룹 내엔 모체인 웅진씽크빅과 북센, 웅진에너지, 웅진플레이도시, 렉스필드, 오션스위츠, 오피엠에스만 남았다. '초심'으로 돌아간 윤 회장이 웅진그룹을 예전 모습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법정관리 졸업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웅진홀딩스는 주요 계열사를 팔아 빚의 82%를 변제했으며 남은 2700여억원에 대해서도 향후 10년간 분할상환하면 돼 사실상 법정관리를 졸업한 상태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윤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는 없지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달 27일 2차 공판을 치렀으며, 일반적으로 6~7차까지 공판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3~4월께 공판 일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내달 중 법원 정기 인사로 인해 공판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3~4월 중 결심·선고공판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공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윤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첫 공판에서 사기 CP발행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비상장계열사인 렉스필드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는 인정했다. 유죄로 결론나면 윤 회장의 운신폭은 크게 축소되겠지만, 이로 인해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은 낮다.


막후로 물러난 윤 회장 대신 경영 전면에는 2세들이 부상했다. 내달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맏아들 형덕씨가 등기이사에 선임되고, 둘째인 새봄씨 역시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웅진홀딩스나 씽크빅으로 옮길 전망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말 형덕(12.52%)ㆍ새봄(12.48%) 씨에게 웅진홀딩스 보유지분 25%를 나눠 넘기면서 2세 승계구도를 확실히했다. 웅진 측은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대물림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두 자녀는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웅진케미칼 지분을 매입해 왔다. 그룹의 법정관리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해 다소 일정이 빨라진 감이 있지만,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다는 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도 내년이면 일흔인데 더 이상 미루기 힘들 것"이라며 "웅진홀딩스 임직원들도 두 아들의 승계를 당연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공적인 자리에서도 이유 없는 대물림은 하지 않겠다고 해 온 윤 회장인 만큼 2세 승계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아들이 6~7년간 주요 계열사에서 일하면서 '경영 수업'을 거쳤다곤 하나, 매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는 특혜를 받는 등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렌털ㆍ방문판매 부문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으로의 진출이 점쳐진다. 개인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렌털 조직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축소된 웅진그룹에서도 관련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룹의 새 중심인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ㆍ유통업, 건강기능식품 유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단 이 경우 과거 웅진 계열사였던 코웨이ㆍ웅진식품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와 건강식품 브랜드 '헬시그루'를 보유하고 있으며 웅진식품도 음식료ㆍ건강식품 전문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은 잘 모르는 분야에 도전했다 그룹 해체를 겪었다"며 "복귀한다면 기존에 강점을 가진 업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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