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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변신'…"배송도 되고 주차도 가능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설 대목에도 유례없는 불황에 시름만 하기보다는 주차·배달서비스 등 대형마트의 장점을 적극 흡수하며 고객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서비스 면에서 앞서가는 대형마트를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설 연휴가 끝나는 내달 2일까지 전국 428개 전통시장에서 주변도로 주정차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1일 최대 2시간까지 주정차가 가능하며, 통인시장 등 124곳의 전통시장은 이번 기간 뿐 아니라 연중 주정차가 허용된다.

주정차가 가능한 전통시장은 주요 도시 중에서는 서울 지역에 122곳으로 가장 많고, 인천이 24곳, 부산이 23곳, 대구가 11곳, 울산이 10곳, 대전이 9곳, 광주가 5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73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과 경남이 각각 40곳과 19곳, 전북과 전남이 12곳과 21곳, 충북과 충남이 20곳과 19곳, 강원이 18곳이다.


그동안 전통시장에서 주정차가 힘들어 장을 보지 못했던 고객들이 설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을 시간이 없는 고객들을 위한 배송서비스도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지난 해 9월부터 전국 49개 시장에서 시작된 장보기·배송서비스는 주부 등 고객이 전통시장 상인회 콜센터에 물품을 주문하면 장보기 도우미가 물품을 구입해 인접지에 직접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가 무료이며, 5만원 이하로 구입한다 해도 2000~3000원의 별도 배송비만 내면 되므로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장을 볼 여유가 없는 직장인은 물론 그동안 전통시장을 다소 불편하게 여겼던 주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구에서도 배송직원을 통해 배달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가 가능한 전통시장을 찾으려면 스마트폰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앱'을 다운받거나 '전통시장 통통' 홈페이지(www.sijangtong.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약 20%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비스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올해부터 전통시장들도 서비스·편의시설을 확충하며 대형마트에 빼앗긴 손님들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전국 1347개 전통시장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시장이 총 860곳(6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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