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캐나다 주택시장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으며 거품은 현재 붕괴 직전 상태로 부동산 경기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경제가 위험하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선진국 경제 대다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 5년 사이 캐나다의 주택 평균 가격은 38% 올라 38만9119캐나다달러(약 3억7778만원)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한 토론토 같은 대도시가 캐나다의 전반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와 은행의 저금리(기준금리 1%)가 겹치면서 캐나다인들은 가계 빚이 부담되지만 집을 구매하거나 주택에 투자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3ㆍ4분기 말 현재 캐나다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4%에 이른다. 이는 20년 전의 두 배로 금융위기 이전 주택가격 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미국의 130%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현재 캐나다의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캐나다의 주택가격이 33~66% 부풀려져 있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캐나다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건축 허가 건수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주택시장 거품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캐나다 전체 노동인구의 7.5%는 건설업에 종사한다. 주거용 부동산 건설업이 캐나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다.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캐나다 경제의 부동산 시장 의존도가 높아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로 캐나다에서 유동성이 빠져 나가고 캐나다 경제를 떠받쳤던 부동산 산업이 흔들리면 피해는 현지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일자리 4만5000개가 사라지고 현지 실업률이 7.2%로 높아졌다. 이도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BCA의 매트 반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캐나다인들의 과도한 부채 부담은 심각한 리스크가 된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위험은 한층 가중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암나 아사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서서히 인상돼도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이에 부담 느낀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싸게 내놓으면서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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