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페르시아만에서 주로 활동하던 이란 해군이 국제수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란 해군은 아랍에미리트 연합과 오만의 근해인 아데만은 물론, 벵골만의 방글라데시와 남중국해,태평양에 이어 적대국인 미국의 코앞인 대서양까지 진출하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국의 감시 속에서도 이란은 국제기준으로는 ‘꼬마’ 로 보이지만 나름의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20일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에 해군 함정을 파견했다.
이번 파견된 함정은 헬리콥터 탑재 3만3000t급 지원함 카르크함과 미사일 탑재 구축함 사발란함 등 두 척이다.
이들 함정은 앞으로 3개월 동안 2만3000해리를 항행한다.
이란은 2011년 전함을 미국의 대서양 연안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서양 함정 파견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란은 지난해 11월에 2014년도 1월21~2월20일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또 지난해 12월에는 알보르스급 전투함과 반다르압바스 지원함, 러시아의 킬로급 잠수함인 유네스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함대를 인도 뭄바이항과 스리랑카 콜롬보항을 거쳐 극동지역과 동아시아를 순항하도록 했다.
이란은 앞서 함대를 지중해에 파견했다. 또 태평양과 남중국해까지 함대를 보냈다. 이란의 코앞인 오만 근해인 아덴만에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자국 선박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알반드급 함정을 2008년부터 아덴만과 홍해, 인도양에 보내 작전을 펼쳤다.
알반드함과 알보르스함,사발란함 등 알반드급(알보르스급) 함정 세 척은 이란이 구축함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국제기준으로는 경하 배수량 1100t,만재배수량 1540t으로 프리기트함으로 분류된다. 더욱이 1971~72년에 취역해 미 해군 기준으로는 고물과 다름없다. 길이 94.5m,너비 11.07m,흘수 3.25m에 불과하다. C-802대함 미사일 4발, 4.5인치 함포 1문, 12.75인치 어뢰발사관 2문 등을 갖추고 있다.
1973년과 1974년 취역해 중늙은이가 된 독일제 반드르압바스급 지원함은 길이 108m, 너비 16.6m,흘수 4.5m 에 만재 배수량 4673t으로 헬기를 1대 탑재할 수 있다.
이렇듯 낡은 함정을 많이 보유한 이란은 최근 신형 함정 건조 등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길이 100m에 구경 76mm함포,40mm 함포, 어뢰발사관 등을 갖춘 만재배수량 2000t인 샤한드급 프리기트함을 실전배치하고 길이 94.5m,배수량 1500t의 모제급 프리기트함 2척을 실전배치하고 4척을 건조하고 있다.
민간 안보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이란의 해군 병력은 2012년 기준으로 4만5600명이며, 잠수함 20척, 프리기트함 3척 등의 함정과 항공기 20대, 헬기 34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의 소형 잠수함들은 기뢰 부설능력을 갖추고 있어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만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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