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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은행 입점전쟁' 공기업 경영평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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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최고가 입찰만 고집…임대수익 챙겨 등급 올리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김포공항 내 국제선 및 국내선 은행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금액이 연간 250억원으로 알려지면서 공기업 경영평가 부작용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경영평가를 고려, 최고가입찰을 단행하면서 입찰가가 크게 올라갔고, 부담이 크게 늘어난 은행들이 수수료를 높여 공항 이용객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2일 한국공항공사 및 공항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공사가 지난해 12월20일 실시한 김포공항 내 국제선 및 국내선 은행사업자 선정에서 우리은행이 국내선(342㎡)에 130억원대, 국제선(281.6㎡)에 110억원대를 써 기존 하나은행을 제치고 입점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이 김포공항 입점에 쓴 금액은 모두 250억원(연간 임대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이 5년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이 계약기간 동안 한국공항공사에 납입할 총임대료는 1300억원에 달한다. 김포공항 3.3㎡당 연간 임대료는 1억15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기존 김포공항 은행사업자로, 우리은행이 이번에 낙찰받은 지점을 운영해왔던 신한은행은 60억원 후반대 금액을 연간 임대료로 지불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기존 입찰 금액의 두 배가량인 110억원을 써냈지만 우리은행에 밀려, 국내선 일부 지점만 유지하게 된다.


이 같은 과열 경쟁 양상은 지난해 10월 김해공항 은행사업자 입찰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외환은행은 연간 임대료 8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입점은행이 냈던 연간 임대료의 2배 수준이다.


이처럼 가격이 높아진 것은 한국공항공사가 국가계약법에 따른 최고가 입찰제 방식을 고수한 탓이다. 운영 노하우나 공항 고객 편의 증진 등을 따로 배점해 입찰할 수도 있었지만 임대료만을 배점해 운용의 묘를 잃었다는 게 입주업체들의 평가다.


이번 조치는 공항공사에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공사는 2011년 S등급을 받았으나 2012년 A등급으로 떨어졌다.


결국 공기업 평가가 입점업체들의 입찰 가격경쟁으로 이어지고 입점업체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격(수수료)을 올리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어 부담이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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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주인 찾기에 실패한 청주공항 내 환전소(16.4㎡)와 화물청사 내 영업소(40㎡) 부지를 패키지로 묶어 입찰에 부쳐 장사 속만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갑인 공항공사가 국가계약법을 내세워 을인 은행들에 임대료 장사를 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평가 없이 최고 입찰가 위주로 입찰이 진행될 경우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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