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일본 주식시장이 올해 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의 상승률은 1972년 이후 최고 연간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12.37포인트(0.69%) 상승한 16,291.31로 거래를 마쳤다.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닛케이 지수 상승률은 56.7%로 일본의 고도성장기인 1972년(92% 상승) 이후 4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1972년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당시 총리가 '일본 열도 개조론'을 내세우며 일본 전역에서 대대적인 인프라 공사를 벌였던 해다.
2007년 11월 이후 6년1개월 만에 1만6200선을 회복한 이날 닛케이 지수 종가는 올해 최고치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중 마지막 거래일에 그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또 닛케이 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은 2009년 7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또 7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12.22포인트(0.95%) 오른 1302.29로 거래를 마감하며 5년5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올해 주가 상승세는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화살'로 불리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작년 말 달러당 86엔대에서 1년 사이에 달러당 105엔대(30일 오후 10시2분 현재 달러당 105.23엔)까지 하락한 것이 컸다. 엔저 덕을 본 수출 기업들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2013년 닛케이 지수는 작년 12월 말 취임한 아베 총리의 '아베노믹스' 드라이브로 1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4월 일본은행이 향후 2년간 시중 통화량을 2배로 늘리는 대규모 금융 완화를 결정하자 5월22일 종가 1만5600까지 치솟았지만, 그 직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한동안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닛케이지수는 12월 들어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발표한 이후 다시 급피치를 올리며 연일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닛케이 지수가 1만6000 고지를 회복한 것은 약 6년 만이다.
지난 26일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는 이날 현직 총리로는 처음 도쿄증권거래소의 종무식인 대납회(大納會)에 참석, 한 해 동안 이룬 경제성과를 자찬했다.
아베 총리는 증권업계 관계자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새로운 경제 정책으로 디플레이션 탈출에 도전했고, 경제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크게 돌아섰다"며 "내년에도 '아베노믹스를 사라(아베노믹스에 투자하라)'고 선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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