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벼워진 주머니, 여행 대신 영화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국관객 영화 관람횟수 올해 1인당 4.12회...전세계 1위

가벼워진 주머니, 여행 대신 영화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 한국 관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플렉스의 확장과 한국영화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관객들의 극장 나들이를 재촉했다. 하지만 '2억 관객' 시대의 이면에는 흥행영화 위주의 양극화와 여가생활의 획일화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CGV가 영국의 미디어 리서치 업체 스크린다이제스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관객들은 1인당 평균 총 4.12회(예상)에 걸쳐 극장을 찾아, 전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88회를 기록한 미국을 제친 것으로, 국민 연간 평균 4회 이상 극장을 찾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199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등장한 이후부터 한국 관객들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횟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멀티플렉스가 생기기 직전인 1997년만 하더라도 1인당 극장관람편수는 1.0편에 불과했지만 10년만인 2007년에는 3.22편으로 3배나 늘었다. '영화대국' 미국(3.88편), 호주(3.75편), 영국(2.74편) 등의 성장세가 정체기를 보인 반면 한국 시장은 2009년 3.15편, 2010년 2.92편, 2011년 3.15편, 2012년. 3.83편 등으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 18일 최초로 2억명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2억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극장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멀티플렉스가 주로 쇼핑몰, 대형 상가 등에 위치하면서 관객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된 데 힘입은 바 크다. 김형호 맥스무비 영화연구소장은 "영화가 특정 연령층과 관람행태 중심의 문화생활에서 불특정 다수의 소비생활로 확산됐다"며 "그 결과 영화가 다른 장르의 문화 콘텐츠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소비'라는 상품으로 체인형 커피전문점과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부 대기업들


무엇보다 대중들이 영화관을 자주 찾는 이유는 공연, 스포츠, 여행 등 다른 여가생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경기불황으로 사람들의 지갑이 가벼워진 최근의 상황에서는 저렴한 문화상품인 영화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이 한 달 평균 여가비로 지출한 금액은 희망여가비 19만8000원보다 낮은 12만5000원으로, 이마저도 2010년보다 4만3000원이 줄었다. 또 10명 중 4명은 '경제적 부담'때문에 여가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여행이나 문화생활이지만 현실은 TV시청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렴한 문화생활로 영화관람을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화관객의 증가는 대중문화로서 영화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있지만, 관람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서도 지난해 1년간 한 번이라도 문화예술 작품이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시민은 65%로 집계됐지만 이 중 57.3%가 영화 관람에 편중돼있었다. 연극(15.1%), 전통예술공연(4.2%), 음악·무용 발표회(4.9%) 등은 낮은 수준이었다. 2011년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조사한 설문에서 국민들이 1년에 음악, 미술/사진, 문학, 연극, 뮤지컬, 전통/국악, 무용 등 공연 관람횟수는 1회가 38%로 가장 많았다. '한 번도 보지 않는다'는 비율도 8.6%에 이르렀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영화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연극 등 순수예술은 관객들의 외면으로 빈사상태 직전"이라며 "정부도 '한류3.0' 등을 내세우면서 케이팝, 영화 등의 지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내부적으로도 속을 들여다보면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해진 한 해였다. 대작 및 대기업 배급사의 작품에만 관객이 몰려 작은 영화들은 관객을 만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0위에 든 작품의 매출액은 전체 33.5%에 달했다. 외화까지 포함한 총 상위 20위 안에 든 영화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56%를 차지하면서 저예산영화나 독립영화가 설 자리도 줄었다. 김수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 연구원은 "대기업의 배급과 극장 수직계열화 등으로 일부 잘되는 영화에 돈과 관객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