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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 남미 인프라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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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남미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모펀드의 남미 인프라 투자액이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는 이 지역 인프라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협회(LAVCA)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올해 교통·에너지·통신 등 남미 인프라 분야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 자금은 35억달러(약 3조7000억원)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사모펀드들이 남미 지역에 투자한 총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모펀드의 남미 인프라 투자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사모펀드들은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남미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남미 국가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폭발적인 중산층 증가를 등에 업은 브라질·멕시코 등 남미 주요국가의 인프라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남미 시장에서 38억1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28억5000만달러가 남미 시장에 재투자됐고 대부분이 인프라 부문 M&A에 들어갔다. 일례로 미국 사모펀드 어드벤트는 최근 콜롬비아 최대 원유 수송 업체 오센사의 지분 22%를 11억달러에 사들였다.

KKR 등 대형 미국계 사모펀드들은 남미 경제 대국 브라질의 인프라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브라질은 경제 크기에 비해 인프라 사정이 좋지 않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프라 자산 가치는 16%로 중국(75%), 인도(60%)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는 다시 말해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에서 인프라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국영기업이 독점해온 석유 산업의 빗장이 열리는 등 멕시코에서는 에너지 부문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외국기업의 자국 유전 탐사·개발을 허용하는 에너지개혁법안이 최근 멕시코 의회를 통과했다. 멕시코 석유 개발을 독점해온 국영기업 페멕스의 개혁도 불가피해졌다.


어드벤트의 패트리스 에틀린 대표는 "상당수 남미국가들이 성장률 제고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발달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사는 최근 몇년간 이 지역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다수 목격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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