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KBS 이사회가 10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1500원 인상된 월 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KBS 이사회는 내년 1월 4800원으로 인상하는 안, 내년 1월 4300원으로 올리고 2016년 1월에 4800원으로 재차 인상하는 안의 두 가지를 안건에 올렸으나, 국민적 반발을 의식해 1500원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 4인은 일방적 수신료 인상 강행에 반대해 불참했으며 여당 추천 이사 7인이 단독으로 결정했다.
수신료 인상안이 KBS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됨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60일 이내에 검토한 뒤 의견을 첨부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로 보내며, 국회에서 통과된 뒤 최종 발효된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수신료 납부 TV 수는 2034만대이며, 수신료 1500원 인상에 따라 연간 3661억2000만원이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KBS 광고 수입 6236억원의 59%에 해당한다.
한국방송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통위의 빠른 절차 추진과 국회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KBS 수신료가 1981년 월 2500원으로 책정된 이후 30여년간 동결됐다"면서 "방송제작비는 급증해 수신료에 기반해야 할 공영방송의 재원구조가 광고에 의존하는 등 심하게 왜곡되고 있고, 공영방송의 공익적 기능과 책무를 유지하는 데 한계에 이르렀으며, 수신료 인상은 국민중심의 시청자 복지 확대와 방송산업의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7개 단체는 이날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정상화 없는 수신료 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7개 단체는 "심각한 내부검열과 야만적 제작 자율성 탄압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수신료를 인상하느냐"면서 "KBS 정상화를 위한 조치 없이 국민적 합의도 거치지 않은 수신료 인상 의결을 강행한다면 현재 내고 있는 수신료도 거부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력 규탄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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