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몸에 좋은 과자는 기쁨을 준다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몸에 좋은 과자는 기쁨을 준다
AD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라는 우유 광고가 있다. 광고를 보는 순간 바나나의 속살은 원래 하얗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이제껏 바나나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노란 바나나 껍질을 연상시키는 바람에 유제품업계는 우유를 노랗게 물들여왔던 것일까? 우유 속에 가미된 맛있어 보이는 선명한 색소가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없던 각종 질병이 발병하는 현대사회에서 가공품에 대한 거부감은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과거보다 먹거리가 풍부해진 시대가 되면서 늦은 저녁 퇴근하시는 아버지의 손에 들린 검은 봉지 속 바스락거리는 과자는 이제 반가움의 대상이 아니게 되었다. 더욱이 과자가 비만,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여러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발표로 인해 과자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젊은 세대는 아이의 간식을 선택할 때 양보다 질을 따져 섭취토록 하는 추세이다. 그러다보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는 가공품의 대표인 과자는 영양가가 없고 각종 질병을 불러일으키므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건강한 자녀로 성장시키겠다는 부모들은 과자를 섭취하는 것에 대하여 걱정을 하게 되었다.

패션만큼이나 먹거리도 유행에 민감하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식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식품업체는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과자 파동 이후 과자업계에서 대명사처럼 존재해오던 굴지의 회사도 이러한 고객의 건강 욕구와 시대의 흐름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발 빠른 대응을 했던 거 같다. 과자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 밀가루와 설탕, 또 나쁜 지방에 온갖 첨가물이 많이 함유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고객들의 염려가 시작되면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오던 과자는 그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졌다. 풍문에 과자나 빵 안의 머시멜로는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사라지지 않는 고칼로리의 식재료라는 것이 퍼지기도 했다, 물론 과자업계에서 마시멜로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설명해도 그건 과자업계의 아전인수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래서 업계는 트랜스 지방산, 포화 지방산, 설탕, 하얀 밀가루, 각종 인공색소, 인공 감미료, 나트륨을 감소시키고 맛과 영양의 균형을 추구해야했다,


내가 재직중인 학교에서 영양교육이라는 과목을 강의할 때 나는 제자들에게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사가 되려면 유능한 설계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생애주기별, 질환별로 필요한 영양은 따로 계획되고 디자인되어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광고에서 ‘과자로 영양을 설계하다’ 라는 문구를 보았고, 그 기업의 새로운 발상에 내 가슴은 쿵당쿵당햇다. “건강과 국민의 욕구를 존중하는 제품이라니....” 그 슬로건 아래 개발된 제품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부담스럽지 않되 바쁜 직장인들에게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과자가 나쁘고, 자연산 야채나 과일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삶에서 작은 기쁨이었던 과자를 먹지 않을 수 없다. 내 아이를 생각한다지만 아이들의 손에는 과자가 떠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기업은 과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싸우면서 과자를 통해 영양과 건강을 제공하겠다는 마케팅을 계획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의아해했던 고객들도 점차 과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나갔고 그렇게 출시되었던 과자는 미각만 즐겁게 하는 간식거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과자로 인식되었다. 나도 장을 볼 때면 그 과자를 카트에 듬뿍 담으면서 신뢰에 대한 사소한 기쁨을 느낀다.


‘월레스와 그로밋’이라는 에니매이션에는 달나라로 여행을 간 월레스가 달의 노란 땅을 잘라내어 비스켓에 치즈를 발라먹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을 본 순간 치즈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쿠키가 몹시 먹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불과 몇 해 전만해도 과자는 영화를 보거나 TV를 보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입맛이 이끄는 대로 섭취했던 우리의 즐거운 먹거리였다. 손님을 맞을 때면 대접하던 쿠키, 주말에 가족끼리 장을 볼 때면 카트 안에 가득 담겨지는 짭짤하거나 달달한 과자는 조금씩 우리의 망설임과 주저함으로 잊혀져간다. 그러나 다시 우리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간식, 즐거움을 주는 과자를 원하고 있다. 또한 아버지의 퇴근길에 함께 따라왔던 반가운 선물인 과자 한 봉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자아존중의 대표적인 방법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외모와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듯, 기업이 국민의 건강과 소비자 욕구 존중을 기업의 제1순위 원칙으로 삼는다면 몸에 좋은 과자는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며 그 과자는 다시 국민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먹는 즐거움, 자금도 과자의 잊을 수 없는 그 맛과 추억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