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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은둔형 경영자? 서비스 만드는 게 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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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은둔형 경영자? 서비스 만드는 게 내 일" (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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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은둔형 경영자요? 서비스를 잘 만들고 성과 만들어 가는 것이 제 역할이고 여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겸 라인주식회사 회장은 25일 일본 도쿄 라인주식회사 본사에서 열린 라인 글로벌 가입자 3억명 돌파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는 데 대해 기업경영에도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론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은 서비스를 만들고 다음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을 뿐, 은둔한 적이 없었다"라며 운을 뗐다. 이 의장은 "외부활동 좀 하라는 지적도 있지만, 창업자는 장점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전문가를 영입해 힘을 합치는 게 좋은 경영 모델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억명 돌파는 나름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2001년 기자간담회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12년 부터 라인주식회사(당시 NHN재팬) 회장직을 맡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창업자로서 주력사업 운영, 신사업 구상, 인사, 투자 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분할을 마무리했다.


적은 지분율로도 십수년간 굳건히 경영권을 지키고 있는데 대해 "전적으로 직원들이 신뢰를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IT업계 특성상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 부터 투자를 많이 받아야 했고 때문에 지분으로 회사를 이끌 수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다만 이 의장은 지난 10여년간 검색과 커뮤니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으며 최근 라인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좋은 사례들과 후배와 직원들로 하여금 신뢰를 준 점이 네이버를 이끌어 온 리더십인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인의 개발과정의 어려움도 풀어놨다. 초기 개발과정은 '계란으로 바위치기'하는 심정이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서 승부하자는 마음으로 첫눈을 인수했고, 라인 멤버들이 일본서 수년간 고생해서 만든 게 라인"이라고 말했다.


검색엔진 첫눈 인수는 해외진출을 위한 인력 M&A였다. 국내 인력풀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좋은 인재를 구하는 방법으로 M&A를 동원한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라인'의 개발에 첫눈 출신들이 큰 역할을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첫눈의 핵심 개발자였다. 그는 "인터넷 서비스로 다른 나라에서 자리잡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실감했지만 그 끝에 놀랍도록 좋은 성공이 찾아왔다"며 "라인의 성공이 후배 벤처기업들에 의미있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등 경영 규제에 대해서는 "역차별 없는 공정 경쟁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네이버와 다음은 한 때 글로벌 시장을 제패했던 야후코리아와의 경쟁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국경 없는 인터넷 산업은 나라가 지킬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더 많은 글로벌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라인이 3억 가입자 돌파에 성공했지만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 텐센트 등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자금 여력은 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라인이 사용자 성향을 파악하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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