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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상징' Y염색체 없어도 아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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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남성의 'Y염색체'가 없어도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진이 DNA에서 남성의 Y염색체를 사실상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Y염색체가 손상된 남성의 생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으로 실험용 쥐가 갖고 있는 Y염색체의 모든 유전자 정보를 두 유전자로 압축했다. 이어 이들 유전자만으로 수컷 생쥐의 번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인간 등 포유류 대다수는 한 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부모로부터 X염색체와 Y염색체를 물려받으면 남성, 두 X염색체를 물려받으면 여성이 된다.


생쥐의 경우 Y염색체는 서로 다른 14개 유전자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태아 발달시 남성을 결정하는 유전자 'Sry'와 정액 생산 첫 단계에 관여하는 'Eif2s3y'라는 두 유전자만 수컷 생쥐에게 이식했다.


두 유전자로만 이뤄진 Y염색체의 생쥐는 생식세포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번식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생쥐는 실제로 미성숙 정자세포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연구진은 미성숙 정자세포로 ROSI(원형 정세포를 난자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를 시도했다. 이후 난모세포를 수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발달한 태아를 암컷 대리모 생쥐에게 이식해 살아 있는 새끼가 탄생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 생쥐는 건강한 상태로 정상 수명을 누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궁극적으로 Y염색체가 없어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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