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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사막 위에 주행시험장 갖춘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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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사막 위에 주행시험장 갖춘 까닭은 하늘에서 본 현대자동차그룹 모하비 주행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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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에 갖고 있는 연구개발(R&D)단지 가운데 가장 크다. 정식명칭은 현대차그룹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California Proving Grounds, CPG).

시험장 전체 부지는 약 1770만㎡(약 535만평)로 영암 F1 서킷 면적의 9.5배,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인공위성에서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곽병철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이 정도 규모의 주행시험장은 GM, 포드, 도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업체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길이 10.3㎞의 고속주회로는 국내 최대로 꼽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같은 시설에 비해 2배가 넘는다. 범용시험장, 장등판시험로 등 총 시험로만 11개로 모두 연장하면 61㎞에 달한다. 이밖에 R&H 성능을 점검하는 핸들링 시험로, 개별 부품의 내구성을 따지는 재료환경시험장 등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모든 시설이 밀집해 있다.

현대차가 사막 위에 주행시험장 갖춘 까닭은 고속주회로


이곳에는 해마다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현대기아차의 차량 300여대가 각종 테스트를 거친다. 실제 도로주행에 이곳 시험장에서 진행하는 차량별 내구ㆍ성능시험을 포함하면 평균 20만㎞ 정도 주행하게 된다.


사막 위에 연구개발 단지가 있다는 점은 차량에 가혹한 조건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여름에는 지면온도가 54도까지 치솟으며 일교차가 크다. 겨울에도 20도 언저리 날씨가 이어지며 눈비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사계절 내내 다른 조건에서 테스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대차가 사막 위에 주행시험장 갖춘 까닭은 거친 노면을 구현한 시험로


현대차 관계자는 "시험장 북쪽에 있는 데스밸리는 세계 완성차업체가 혹서의 자연환경에서 차량 내구성능을 시험히기 위해 연중 수시로 모여 든다"며 "타 메이커가 데스밸리 테스트를 위해 몇대의 시험차만 항공기로 이동시켜 시험하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 효율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막 한가운데 주행시험장을 건설하면서 '예상 외'로 많은 비용이 들었다는 후문. 멸종위기에 있는 사막거북이 온전히 살 수 있도록 멀리 떨어진 곳에 같은 환경을 만들어 이주시키고, 주행시험장 안에 있는 수많은 조슈아트리는 일일이 번호를 매겨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미국)=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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