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고 친환경 운전자를 뽑는 '원조' 연비왕대회 '2013 아시아경제신문 연비왕 대회'가 16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IC 인근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경제 연비왕 대회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에코드라이브 운동을 범국민적 프로젝트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경쟁부문 53개팀(국산차 40개팀, 수입차 13개팀), 비경쟁부문 1개팀 등 총 54개팀이 출전해 '연비왕'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서하남 IC 인근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를 출발해 하남JC, 호법JC, 여주JC, 북충주IC를 돌아 다시 서하남IC로 돌아오는 200km 구간에서 실시됐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였지만 도로 정체 등이 변수로 작용해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우승(환경부 장관상)을 차지한 윤이웅(35)씨는 2010년식 메르세데스-벤츠 SLK 350을 타고 6조 수입차 가솔린 전차종그룹에 출전했다. 200km 구간에서 11.109ℓ의 연료를 사용해 18.003km/ℓ의 실연비를 기록했다. 연비향상율은 225%에 달했다. 아시아경제 연비왕대회에서 수입차 오너가 전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윤씨는 "예상하지 못한 호성적"이라며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지만 연비부문에는 관심이 적어, 우승은커녕 조1위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보다 연비가 3배는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최대한 차의 흐름을 파악해 불필요한 감속, 가속을 하지 않게끔 주의했다"고 연비왕 등극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일정한 속도를 유지시켜주는 크루즈 콘트롤을 사용하면 경사 있는 지역에서 연료가 더 소모돼 크루즈 콘트롤을 끄고, 액셀레이터에 일정한 힘이 주어지게끔 주의했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우승자는 배용호(국산 승용 가솔린 2000cc 초과), 박경수ㆍ강수한(국산 승용 가솔린 1600cc~2000cc), 김병희(국산 승용 가솔린 1000cc~1600cc), 서정수ㆍ정태진(국산 RV&SUV 디젤 2000cc이하), 조윤환(국산 RV&SUV 디젤 2000cc초과), 김돈영(수입차 가솔린 전차종), 유승철(수입차종 디젤 전차종), 엄종형(고연비부문)씨가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3년 연속, 4년 연속 참가자들이 다수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부문별 수상자 대부분이 올해도 참가해 '연비왕'을 향한 야심을 나타냈다. 앞서 열린 대회 결과를 분석하고 연비절약 팁을 쌓은 덕에 역대 대회보다 평균 성적도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산 RV&SUV 디젤 2000cc 부문 1위를 차지한 서정수씨는 "2연패의 비결은 인내력"이라며 "꾸준히 탄력 주행을 하고 차량의 흐름을 파악해 인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최연소 참가자는 작년에 이어 이선도(25)씨였다. 현대차 투싼ix를 타고 출전한 이 씨는 작년부터 경기도 용인 '수지 119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이다. "오늘 대회를 위해 정비소를 다녀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는 그는 아쉽게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규모를 경신했던 예년보다 참가규모는 적었으나, 참가팀을 제한하는 대신 대회 운영과 참가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 대회부터는 완성차업계의 연비측정방식이 복합연비로 바뀐 점을 감안, 해당 차량에 대한 측정방식을 차별화했다.
객관적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으로는 김필수 대림대 교수(심사위원장) 외에 엄명도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전략기획실 연구관, 이호근 대덕대학 교수, 김경배 도로교통공단 교통전문위원이 나섰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필수 교수는 "올해부터는 신연비, 구연비 측정방법의 차이를 감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에는 차량별 계수를 미리 측정해 이 부문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성적은 물론, 의식수준까지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자동차업계에는 친환경 자동차 기술발전을 위한 자극제로, 소비자들에게는 바른 운전습관 정착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교통안전공단,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에코드라이브국민운동본부 등이 후원했다. 또 S-Oil, GS칼텍스,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코리아 등이 협찬했다.
하남(경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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