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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저비용항공, 너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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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보다 주문한 항공기가 더 많아 과열경쟁…내년 한국 노선 추가

동남아 저비용항공, 너무 많이 생겼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는 항공기 152대를 거느린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다. 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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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황준호 기자] 동남아시아 저비용항공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몇 달 이내에 라이언에어, 비엣젯, 에어아시아X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가 활주로에 진입할 예정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자회사 젯스타를 통해 중국 동방항공과 함께 홍콩 저비용항공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두 회사가 설립한 젯스타홍콩은 현재 홍콩 정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항공사가 취항하면 지금도 북적대는 아시아 하늘이 더 붐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하늘 절반이 저비용항공= 저비용항공 서비스는 동남아에서 처음 선보인 지 약 10년 만에 이 지역 항공 여객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게 됐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 시장조사회사 센터 포 에이비에이션이 조사한 결과로, 동남아 저비용항공이 유럽에 비해 빠르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유럽 LCC는 20여년 전에 등장했지만 시장점유율은 40%로 동남아에 미치지 못한다.


동남아 저비용항공 시장을 선도해온 회사는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다. 2001년 여객기 2대로 출발해 현재 항공기 152대를 거느린 아시아 최대 LCC가 됐다. 항공기 대수로는 아시아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136대를 넘어섰다.

◆항공 시장 너무 낙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동남아 저비용항공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낙관적인 전망에 치우쳐 지나친 확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동남아 항공 서비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클지 몰라도 공급이 너무 늘고 있고, 항공사들이 제약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의욕을 앞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 포 에이비에이션에 따르면 동남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운항 중인 항공기보다 주문한 항공기 대수가 더 많은 지역이다. 주문한 항공기의 상당 부분은 LCC가 계약했다.


동남아 저비용항공, 너무 많이 생겼다

인도네시아 LCC 라이언에어는 보잉, 에어버스, ATR 등으로부터 항공기를 약 550대 주문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에어버스 A320기종 234대를 240억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FT는 라이언에어가 이 많은 항공기를 어떻게 수익을 내면서 운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공항이 감당 가능한 범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여객기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은 연간 2200만명이 이용하도록 설계됐지만 지난해 이미 그 2배가 넘는 5000만명이 오갔다. 포화 상태를 넘어선 공항이 LCC의 의욕을 뒷받침해줄지 의문이다.


◆치열한 경쟁 동북아로 확전= 경쟁이 치열해지면 마진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 경우 소형 LCC들이 더 타격을 받겠지만 덩치가 큰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에어아시아 주가는 올해 9% 하락했다. 라이언에어와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리라는 우려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다.


싱가포르의 타이거항공은 더 타격을 받아, 주가가 25% 빠졌다. 싱가포르항공이 지분 33%를 가진 타이거항공은 공급 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다. 타이거항공의 싱가포르 사업부문은 6분기 중 처음으로 지난 분기에 1440만달러 손실을 냈다.


동남아 LCC들은 이 같은 수익 부진을 면하기 위해 동북아 공중전까지 벌이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계열 장거리 LCC인 에어아시아X의 태국 자회사 에어아시아X태국을 통해 내년 상반기 한국∼태국 노선에 취항한다. 에어아시아X는 쿠알라룸푸르∼인천, 쿠알라룸푸르∼부산에 이어 3번째 한국 노선을 개설한다.


인천∼방콕 노선은 에어부산을 제외한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들이 모두 취항하고 있는 경쟁 노선이다. 에어아시아X가 진출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산∼태국 노선 취항 시에도 경남지역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LCC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다만 에어아시아는 지난해 11월 일본 ANA항공과 에어아시아재팬을 합작 설립해 국내에 진출(인천∼나리타)했다 실패한 바 있다. 국내 LCC 관계자는 "에어아시아X태국이 한국 노선에 진출한다면 단독 노선이 될 부산∼방콕 노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한국어 서비스 등 한국 항공사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에어아시아X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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