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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구제금융 3년만에 졸업..다음 졸업생은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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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일랜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금융위기국 가운데 처음으로 구제금융을 졸업한다. 2010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850억유로(12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 3년 만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다 카니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다음 달 15일 구제금융 관리체제 졸업 방침을 확정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 졸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예방적 보호조치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당시 2015년까지 재정적자 비율을 3%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만큼 구제금융을 졸업하더라도 재정적자 감축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의원들에게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IMF는 아일랜드 은행들이 2년여만에 처음으로 받게 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피하는 예방 차원에서 아일랜드가 5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펀드인 유로안정화기구(ESM) 도움을 받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권유했지만 아일랜드 정부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로칸 로쉐 켈리(Lorcan Roche Kelly) 아젠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에서 아일랜드는 옳은 결정을 한 것"이라면서 "아일랜드는 충분한 현금(200억유로 이상)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국제 채권시장에서도 적은 비용으로도 자금조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완충장치 없이 구제금융 졸업을 단행할 경우 국채발행에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아일랜드 10년물 국채 금리는 구제금융 졸업 결정 발표 이후에도 기존의 3.52% 수준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 4개국(그리스·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 가운데 가장 먼저 홀로서기가 가능한 것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의 영향이 크다.


아일랜드는 7년 연속 긴축 예산안을 발표하며 강도 높은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에서는 세금인상과 지출 축소로 25억유로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당초 목표치 5.1%보다 개선된 4.8%를 기록하고 2015년에는 2.9%로 3%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아일랜드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0.2% 에서 내년 2%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아일랜드에 이어 다음 구제금융 졸업 국가는 스페인이 될 전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스페인이 아일랜드에 이어 내년 1월 은행 구제금융에서 졸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도 아일랜드 처럼 시장 충격에 대비한 예방적 보호조치 없이 구제금융 졸업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6.5%인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업률 하락, 성장률 상승을 동반한 스페인 경제가 뚜렷한 회복 국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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