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H공사, 3500억원 짜리 ABS에 숨은 사연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부채비율 360% 이하로… 내년도 항동·마곡 등 신규사업 추진력 확보
-“꼼수식 숫자놀음”… “유동성 확보가 목표, 법률적으로 문제될 게 없어”

SH공사, 3500억원 짜리 ABS에 숨은 사연 현재 SH공사가 조성 중에 있는 마곡산업단지 전경 /
AD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3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부채 규모를 줄이면서 신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발행한 ABS는 토지와 주택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다. 이 유동화 대상으로 발행 주관사가 선정되는 대로 SPC(특수목적회사)인 'SH하우징 제이차유동화 전문회사'를 설립, 발행 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주택분양대금채권 등 자산을 유동화해 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주내 주관사가 최종 선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ABS 발행 시기는 12월로 점쳐진다.


SH공사가 2011년에 이어 대규모 ABS 발행에 나선 배경은 3분기 기준 364%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안전행정부가 신규사업 추진시 공사채 발행을 위한 부채비율 가이드라인을 360%로 잡고 있어 자칫 새로 계획한 사업을 단 한 곳도 추진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4%만 낮추면 되지만 공사채 발행 부채비율 기준이 새 차입금까지 포함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350%까지는 끌어내려야한다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때문에 SH공사는 항동지구 개발 때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려다 수익률이 하락, 공사채 발행 승인을 안행부에서 거부하기도 했다. 이곳 보상비와 건축비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산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공사채 발행은 제대로 되지 않아 SH공사로서는 다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여기에 우면2ㆍ신내3ㆍ천왕2ㆍ내곡ㆍ세곡2ㆍ마곡지구 등 SH공사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위한 추가 예산도 필요한 상태다. 임대주택 공급이 확대되며 보증금 및 선수금 증가로 부채가 쉽게 줄지 않는 구조 탓에 새 개발지구 내 토지 및 주택 분양을 통해 빚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서울시가 넉넉하게 예산을 배정하기도 어렵다. 서울시는 내년 임대주택 관련 예산을 올해(8700억원)보다 1600억원 줄인 710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SH공사는 올해 예산(3615억원)보다 1400억원 가량 줄어든 2198억원을 배정받았다. 임대주택 공급량을 계획대로 유지해야 하고 빚은 줄여야 하는 와중에 ABS 발행을 묘책으로 선택한 셈이다.


다만 ABS 발행으로 채무를 줄이며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공사채를 발행하면 채무로 잡히는 데 비해 SPC를 통해 발행된 ABS는 회계상 채무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SH공사는 법률ㆍ회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SH공사 관계자는 "장래 채권을 미리 유동화시키기 위해 ABS를 발행한 것으로 목적은 어디까지나 재무건전정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ABS 조기 상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 2011년 동남권유통단지의 택지분양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5300억원 규모의 ABS 1차분을 만기시점인 2015년 6월보다 1년여 앞당겨 모두 상환한 전력이 있어서다.


SH공사 관계자는 "ABS 발행을 통해 신규사업을 추진, 유동성을 확보한다는게 목표"라며 "부실한 자산으로 공사채 발행조차 어려운 곳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SH공사가 자산으로만 추진하는 ABS 발행 과정은 금융권 등에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ABS 발행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 은행법에 의한 은행 중 2010년 이후 자산유동화증권 인수실적이 1000억원 이상인 업체나 8월말 현재 2010년과 2011년 SH공사채권 및 기업어음(CP) 합산 인수실적이 1000억원인 업체면 제안서를 응모할 수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