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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이사도 안 간다…신규 전세계약 '반토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전셋값이 치솟는 가운데 전세계약 건수가 급감하며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 통상 이사철로 불리는 9~10월에 서울의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건수는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셋값 고공행진 속에 물량 품귀 현상이 전세계약을 감소시키는 이유였으며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주택이 늘었던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는 6702건(계약일 기준)으로 올 들어 월별기준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많은 계약건수를 기록했던 2월1만3281건에 비해 49.5% 감소한 수치다.


전세계약 건수는 올해 2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8166건으로 1만건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9월에는 6749건까지 내려갔다. 실제 올해 서울지역은 1월(1881건)과 6월(312건)을 제외하면 신규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월 91건 줄어든 데 이어 5월 1391건, 8월 1086건이 감소했다.

특히 본격적인 이사철인 9월과 10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6건, 3646건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계약건수는 8만87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6건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와 강남구의 10월 신규건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송파와 강남은 614건, 539건으로 전년 대비 705건, 325건 감소했다. 강북 지역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움직임이 있는 반면 매매와 전세가 모두 비싼 강남지역에서는 재계약으로 눌러앉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10월 들어서는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의 신규계약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전 자치구에서 전세계약이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누적 건수로는 노원구에서 가장 많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10월 현재 총 690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건이 줄었다. 반면 강동구는 1243건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강동구는 8월까지 신규계약 증가세를 보이다 9월 1건, 10월 194건이 줄었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의 신규 전세계약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단독다가구 4959건, 다세대연립 3913건으로 전년 동기 4940건, 4410건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시 부동산관리팀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물량품귀가 이어지면서 신규 계약건수가 확 줄었다"며 "또 반전세와 월세로 전환하는 세대가 늘어난 것도 전세건수가 줄어든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 현재 서울시 월세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아파트와 연립, 다가구ㆍ다세대, 단독주택 등 총월세 계약건수가 9487건으로 전년 동기 7873건보다 1614건(17%) 늘었다. 전월 8240건에 비해서도 1247건(12%)증가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지역 전셋값이 61주 연속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고 중개소마다 물량 품귀로 신혼집이나 젊은 층들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사철임에도 불구,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대금을 치르고 재계약을 하는 추세가 진정되면서 신규 전세계약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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