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유럽 경기 회복의 수혜를 터키가 가장 크게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대신증권은 지난 5월 벤 버냉키 의장이 올해 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남아공 등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던 일부 신흥국가(BIITS)들의 금융시장 상황이 대부분 양적완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리인상 조치나 일부 국가들에서 시행된 자본통제 정책 효과와 더불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은주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중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고 금융시장의 관심이 미국 경기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따라서 BIITS 국가들 역시 유럽과 중국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터키는 자동차와 백색가전 분야에서 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유럽 수요확대가 터키 수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터키는 총 수출 비중의 40.6%가 유럽에서 발생한다.
이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다른 BIITS 국가보다 재정적자폭이 작아 경기부양 여력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터키 정부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한 것은 경기 부양과 더불어 안정적인 외자유치를 가능케 함으로서 터키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지난 5월말 이스탄불 탁심 게지 공원 재개발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면서 터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이것이 터키 투자에 대한 시각을 악화시킬 만큼 위협적이진 않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7월초 의회가 게지 공원 개발을 무효화해 시위가 일단락된 이후 대내 정치 불확실성은 현 정부나 터키 경제에 대한 시각을 악화시킬 만큼의 위협은 아니다"며 "터키 남부와 시리아 경계가 맞닿아 있지만 터키와의 분쟁 조짐이 없는 만큼 터키 투자에 중대한 위험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