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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BIFF 중간결산①] 노출과 논란으로 얼룩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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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매년 이맘때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된다. 1996 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8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현재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을 대 표하는 최고의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영화인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국내외 언론 매체들과 영 화 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잡음 또한 끊이지 않았다. 그 리고 올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이러한 잡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매년 같은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의상 논란과 시끌벅적한 팬덤, 그리고 배우 강동원의 불참을 놓고 벌어진 대립 등 영화제의 의미를 흐리는 각종 논란들이 부산 곳곳 을 수놓았다.

◆ 레드카펫은 노출의 장 or 뜨기 위한 수단?

[2013 BIFF 중간결산①] 노출과 논란으로 얼룩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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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시작은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사이다. 1년간 영화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스타들이 영화제에 초 청돼 많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받는 자리인 만큼 배우 본인에 게도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 그렇기 때문 에 레드카펫에 초청된 배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으로 중무장하고 부산으로 와 플래시 세례를 받는다.

영광스러운 자리가 되어야 할 레드카펫 행사는 그러나 종종 여 배우들의 지나친 노출로 인해 엉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 다. 특히 신인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는 매년 화제의 중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신인 여배우들의 노출 경쟁은 뜨거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되는 동 안 강하나 한수아 등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 본 몇몇 연예인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배우 이켠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수많은 노이즈와 기삿거리만을 노리는 오해와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파생된 결과물들은 여전히 동일하다. 과연 진정 축제를 즐겼는가? 영화 1편이라도 봤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개그맨 김경진 역시 트위터를 통해 "여배우들 예뻐 보이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노출이 좀 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노출경쟁이 계속되면, 나중엔 어떻게 될 런지…노출로 이슈를 노리는 거라 면! 차라리 드레스 위에 점퍼를 입는 게 더 돋보이지 않을까?" 라는 글과 함께 한 여배우의 드레스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 한 사진을 게재해 작금의 세태를 꼬집었다.


◆ 아이돌 인기 좋지, 좋아 그런데…

[2013 BIFF 중간결산①] 노출과 논란으로 얼룩진 부산


최근 트렌드를 넘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바 로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활동이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아이돌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감독 신연식)의 엠블랙 이준, '동창생'(감독 신연식)의 빅뱅 탑, '결혼전야'(감독 홍지 영)의 2PM 옥택연 등이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소통에 나 서 영화제의 열기를 더했다.


언제 어디서나 팬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이들의 등장은 그래서 그 어떤 현장보다도 환호와 박수가 가득했다. 하지만, 정 작 현장에서는 팬들과 이들을 취재하려는 취재진, 그리고 일반 관객들 사이에 마찰이 생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이들의 일정을 함께 소화하던 팬들은 해당 스타가 자리를 뜨면 썰물처럼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한 경쟁을 벌이다 자칫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배우 여현수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가는 길. 진정 박수 받아야 할 선배들은 제쳐놓고 아이돌 들이 박수 받고 그나마 아이돌들 뒤에 나오면 야유에 휑한 자리 에 뻘쭘한 상황. 굿 잡. 나도 뭐 딱히 잘한 건 없지만 멋진 선 배가 되고 싶네. 씁쓸했던 이번 영화제 후기 끝"라며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 강동원 vs BIFF vs CGV

[2013 BIFF 중간결산①] 노출과 논란으로 얼룩진 부산


강동원과 BIFF, 그리고 CGV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일까.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3일, 강동원이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영화 '더 엑
스'(감독 김지운) GV행사에도 불참한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당시 강동원 측은 BIFF 측 이 레드카펫에 참석하지 못할거면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당사자로 지목된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해 해명에 나섰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기자회견을 통해 "강동원 소속사가 주장한 '레드카펫 안 할 거면 영화제 오지 말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라며 " 배우가 영화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건 당연 하다. 그리고 그 영화를 선정한 영화제에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 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간에서 말을 전한 CGV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CGV 측에서도 공식입장을 내놨다. CGV는 다음 날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강동원님의 초청과 관련, 거짓을 이야기 할 이유가 없다. 오해로 인한 불편함에도 불구, 관객과의 약속 을 지키기 위해 행사에 참석해 준 강동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남은 기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개막 당일 부터 3일간 벌어진 강동원을 둘러싼 논란은 소속사와 BIFF, CGV 측의 해명과 반박이 이어졌지만, 어느 누구 하나 속 시원한 해결은 보지 못했다. 일단 강동원이 '더 엑스'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거리'를 남겼다는 점에서 관계된 이들 모두 씁쓸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노출, 팬덤, 그리고 강동원 등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잡음 은 끊이지 않았다. 세계 70개국 총 301편의 작품들이 부산을 찾아 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고, 특히 작품성 실험성 강한 아시아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올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까지의 논란을 딛고 폐막까지 무사히 마쳐 영화제의 명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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