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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에는 추풍낙엽, 국내증권사는 찻잔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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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는데 오르는 국내 매도 보고서vs외국계 보고서엔 '들썩'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국내 증시에서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내는 보고서에는 '매도' 종목조차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7일, 전거래일까지 15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삼성전자는 순식간에 10만원 가까이 빠지며 142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한 삼성전자는 급락 한달만인 7월8일 장중 120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200조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주 삼성전자를 한달만에 20% 이상 급락시키도록 방아쇠를 당긴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 보고서였다.

당시 JP모건은 "갤럭시S4의 매출 성장 둔화 속도가 갤럭시S3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1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 실적은 오는 2분기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갤럭시S4의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스마트폰 마진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목표가 하향에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외국인은 6월7일 하루에만 44만여주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6월5일부터 26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합계는 219만주를 넘었다.

7월에는 SK하이닉스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직격탄을 맞았다. 7월2일 CLSA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면서 주가가 하루에 8.72%나 폭락하며 2만8800원으로 마감됐다. 당시 CLSA는 "PC D램 가격이 다음달 이후로 하락세로 전환하고 영업이익은 올 3분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만1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국내 대표주식들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증권사 보고서의 위력은 외국계 얘기일 뿐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부정적 보고서 자체가 거의 없지만 나와도 외면받기 일쑤다.


지난 9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130만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선 삼성전자에 직격탄을 날렸다. 낮은 배당률과 스마트폰시장의 성숙기 진입을 이유로 편견에서 벗어날 때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가도 17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낮췄다.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 종가가 136만9000원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매도' 보고서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보고서가 나온 9일을 물론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11일엔 140만원을 넘었다. 지난 6월 외국계 보고서 여파로 급락한 이후 3개월만의 140만원대 복귀였다.


약발이 안 먹히기는 대형증권사들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우리투자증권은 높은 단가인하 압력을 이유로 일진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내렸지만 주가는 1.22% 하락에 그쳤다. 그나마 다음날 2.15% 상승으로 회복했다.


11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굴욕을 당했다. 현대해상에 대해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 6000원에서 3만 3100원으로 내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0.52% 상승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보니 외국계 증권사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로컬 증권사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선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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