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공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스펙 초월 채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7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2.4%가 '기업의 스펙초월 채용 확산 추세가 구직활동과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기본 스펙을 갖춰야 할 것 같아서'(5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어떤 것 위주로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38.8%), '외향적인 일부에게만 유리할 것 같아서'(36%), '공정한 경쟁이 어려울 것 같아서'(32.2%), '일반 전형과 별도로 준비해야 해서'(30.6%),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해서'(25.2%)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올 하반기 스펙초월 채용에 지원하려는 구직자(372명)의 95.4%는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어떤 어려움을 느끼는지 물었더니 44.2%(복수응답)가 '시도 단계라서 평가가 공정할지 불안함'을 꼽았다. 다음으로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확신이 안 섬'(42.5%),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함'(41.1%), '기업마다 방식이 달라 준비할게 많음'(32.1%), '나만의 스토리텔링 등이 낯설고 생소함'(25.6%),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닐지 조바심 느낌'(18.3%) 등이 뒤따랐다.
한편 현재 시행되고 있는 스펙초월 채용 방식 중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유형으로는 '지원 자격조건을 없앤 열린 채용'(34.4%), '이력서 스펙 기재란 축소 및 간소화'(17.1%), '블라인드 평가'(13.3%), '실습 등 실전능력 판단 전형 도입'(10.6%), '합숙·이색면접 등으로 역량 발휘기회 확대'(5.5%), '서류평가 없이 전형 통과'(5%) 등이 거론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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